월북한 오익제씨,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 추진

입력 1997.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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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제씨 월북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국가안전기획부는 오씨가 북한의 공작조직과 3중의 연계망을 구축한 뒤에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을 추진했던 사실을 새로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오씨는 북한에 모두 11차례나 연락을 취했고 북한도 오씨에게 5차례 연락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월북을 실행했다는 그런 설명입니다.

김의철 기자입니다.


⊙김의철 기자 :

국가안전기획부는 지난달 15일 월북한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가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의 소식을 북한에 전하고 이들의 북송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가 압수한 오익제씨의 편지입니다. 오씨는 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 유미영씨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91년 풀려난 남파간첩 왕영안씨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들의 북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만날 것을 제의하고 있습니다. 오씨는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금여행사를 경영하는 김충자 김은하씨 부부 외에도 독일에 사는 최덕신의 장남 최건국씨 그리고 북경대 교수인 최웅구씨 등 북한 공작조직과 3중 연계망을 구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기부는 오씨가 전화와 편지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북한에 11차례나 연락했으며 북한도 오씨에게 5차례 연락을 취하며 김일성 회고록 등 선전책자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는 또 오씨가 출국직전 4만달러를 바꾼 사실을 밝혀내고 오씨를 대신해 암 달러상과 접촉한 40대 남자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는 오씨의 간첩 혐의와 불순세력과 연계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지금까지 194명을 조사했으며 백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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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북한 오익제씨,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 추진
    • 입력 1997-09-1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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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제씨 월북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국가안전기획부는 오씨가 북한의 공작조직과 3중의 연계망을 구축한 뒤에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들의 북송을 추진했던 사실을 새로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오씨는 북한에 모두 11차례나 연락을 취했고 북한도 오씨에게 5차례 연락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고 월북을 실행했다는 그런 설명입니다.

김의철 기자입니다.


⊙김의철 기자 :

국가안전기획부는 지난달 15일 월북한 전 천도교 교령 오익제씨가 출소한 미전향 장기수의 소식을 북한에 전하고 이들의 북송을 추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가 압수한 오익제씨의 편지입니다. 오씨는 북한 천도교 중앙위원장 유미영씨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91년 풀려난 남파간첩 왕영안씨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이들의 북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만날 것을 제의하고 있습니다. 오씨는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금여행사를 경영하는 김충자 김은하씨 부부 외에도 독일에 사는 최덕신의 장남 최건국씨 그리고 북경대 교수인 최웅구씨 등 북한 공작조직과 3중 연계망을 구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기부는 오씨가 전화와 편지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 북한에 11차례나 연락했으며 북한도 오씨에게 5차례 연락을 취하며 김일성 회고록 등 선전책자를 제공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는 또 오씨가 출국직전 4만달러를 바꾼 사실을 밝혀내고 오씨를 대신해 암 달러상과 접촉한 40대 남자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는 오씨의 간첩 혐의와 불순세력과 연계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지금까지 194명을 조사했으며 백여명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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