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뼈가루 약용 밀거래 실태

입력 1997.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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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어떻게 설명을 해야될지 모를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습니다. 난치병에는 사람의 뼈가루가 특효라는 속설을 믿고 화장터를 중심으로 화장된 사람의 뼈가루가 밀거래 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서 충격적입니다.

기동취재부 김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웅규 기자 :

사람이 죽어 마지막 가는 곳 화장터 그러나 사람 뼈가루가 난치병에 효험이 있다는 막연한 속설이 전해 오면서 은밀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디서 구해요?"


⊙뼈가루 구매자 :

화장터 가면 다 구해.

"어떤 이유로?"

좋다고 그러니까.


⊙김웅규 기자 :

사람의 뼈가루를 구할 수 있다는 경기도의 한 화장터 취재진이 접근하자 알선책이 준비된 사람 뼈가루가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합니다.


⊙뼈가루 알선자 :

엄청 많아요.

"돈은 얼마죠?"

120만원.


⊙김웅규 기자 :

화장터로 들어간 알선자가 잠시후 사람 뼈가루가 든 꾸러미를 들고 나타납니다. 포장을 풀자 회색빛의 사람 뼈가루가 드러납니다.


"언제거죠?"

⊙뼈가루 알선자 :

어제 저녁거예요.

"사람뼈 맞아요?"

물건은 걱정마세요.


⊙김웅규 기자 :

서울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다른 화장터 직원 한명이 뼈가루 한봉지를 건네줍니다.


"어떻게 가져왔어요?"

⊙화장터 직원 :

저안에 (화장터)딱 한사람 통해, 십만원줘요.


⊙김웅규 기자 :

이 직원은 뼈가루를 더 구해줄 수 있다며 화장터로 되돌아가 또 한봉지를 가져옵니다.


⊙화장터 직원 :

(병이)치료되면 계속 구해주지요. (병이)치료된다면...


⊙김웅규 기자 :

뼈가루를 구해주는 사람은 화장터 직원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구해요?"


⊙영구차 기사 :

아저씨가 가면 안되고 영구차 기사를 통해 구해야 해요. 강원도 양반은 70만원 주고 사갔어요.


⊙김웅규 기자 :

사람의 뼈가루를 찾는 이들은 난치병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뼈가루 찾는 분들은?"


⊙영구차 기사 :

주로 암환자들이 많이 오지요.


⊙김웅규 기자 :

높은 온도에서 완전히 분해된 뼈가루가 과연 난치병에 약효가 있을까 ?


⊙황적준 (고려대 법의학연구소) :

인체가 다 연소가 되고서 남는 성분이라는게 칼슘 성분만 약간 있는데 약효가 있을 수 없어요.


⊙김웅규 기자 :

뼈가루 밀매는 형법상 중한 범죄로 규정돼 있습니다.


⊙문한식 (변호사) :

유골 영득죄와 사기죄의 경합범에 해당돼서 15년이하의 중형에 처하도록 돼 있습니다.


⊙김웅규 기자 :

이처럼 사람의 뼈가루가 약용으로 밀거래 된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당국은 화장터를 중심으로 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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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뼈가루 약용 밀거래 실태
    • 입력 1997-09-1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어떻게 설명을 해야될지 모를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습니다. 난치병에는 사람의 뼈가루가 특효라는 속설을 믿고 화장터를 중심으로 화장된 사람의 뼈가루가 밀거래 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어서 충격적입니다.

기동취재부 김웅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웅규 기자 :

사람이 죽어 마지막 가는 곳 화장터 그러나 사람 뼈가루가 난치병에 효험이 있다는 막연한 속설이 전해 오면서 은밀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디서 구해요?"


⊙뼈가루 구매자 :

화장터 가면 다 구해.

"어떤 이유로?"

좋다고 그러니까.


⊙김웅규 기자 :

사람의 뼈가루를 구할 수 있다는 경기도의 한 화장터 취재진이 접근하자 알선책이 준비된 사람 뼈가루가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합니다.


⊙뼈가루 알선자 :

엄청 많아요.

"돈은 얼마죠?"

120만원.


⊙김웅규 기자 :

화장터로 들어간 알선자가 잠시후 사람 뼈가루가 든 꾸러미를 들고 나타납니다. 포장을 풀자 회색빛의 사람 뼈가루가 드러납니다.


"언제거죠?"

⊙뼈가루 알선자 :

어제 저녁거예요.

"사람뼈 맞아요?"

물건은 걱정마세요.


⊙김웅규 기자 :

서울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다른 화장터 직원 한명이 뼈가루 한봉지를 건네줍니다.


"어떻게 가져왔어요?"

⊙화장터 직원 :

저안에 (화장터)딱 한사람 통해, 십만원줘요.


⊙김웅규 기자 :

이 직원은 뼈가루를 더 구해줄 수 있다며 화장터로 되돌아가 또 한봉지를 가져옵니다.


⊙화장터 직원 :

(병이)치료되면 계속 구해주지요. (병이)치료된다면...


⊙김웅규 기자 :

뼈가루를 구해주는 사람은 화장터 직원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구해요?"


⊙영구차 기사 :

아저씨가 가면 안되고 영구차 기사를 통해 구해야 해요. 강원도 양반은 70만원 주고 사갔어요.


⊙김웅규 기자 :

사람의 뼈가루를 찾는 이들은 난치병 환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뼈가루 찾는 분들은?"


⊙영구차 기사 :

주로 암환자들이 많이 오지요.


⊙김웅규 기자 :

높은 온도에서 완전히 분해된 뼈가루가 과연 난치병에 약효가 있을까 ?


⊙황적준 (고려대 법의학연구소) :

인체가 다 연소가 되고서 남는 성분이라는게 칼슘 성분만 약간 있는데 약효가 있을 수 없어요.


⊙김웅규 기자 :

뼈가루 밀매는 형법상 중한 범죄로 규정돼 있습니다.


⊙문한식 (변호사) :

유골 영득죄와 사기죄의 경합범에 해당돼서 15년이하의 중형에 처하도록 돼 있습니다.


⊙김웅규 기자 :

이처럼 사람의 뼈가루가 약용으로 밀거래 된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당국은 화장터를 중심으로 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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