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된 박나리양 살해시점 추정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유괴범이 나리양을 언제 살해했고 또 왜 살해했냐 하는 그런 의문에 대해서 김성진 기자가 추정했습니다.

⊙김성진 기자 :

국립 과학수사연구소는 나리양 살해 시점이 매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중석 (국립 과학수사연구소) :

법의학적인 모든 지식을 총동원한다 할지라도 정확한 사후 경과 시간을 현재로선 추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김성진 기자 :

하지만 최소한 숨진지 열흘은 됐을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살해됐을 가능성이 있는 날짜는 유괴 당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나흘간 이 경우 지난 3일 시작된 공개수사는 나리양 살해와는 무관하다는 결론이 가능해 집니다. 피의자 전현주씨는 유괴 당일인 지난달 30일밤 수면제를 먹인뒤 나리양을 살해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면제에 취해 저항력이 없는 아이를 유괴 당일 살해했거나 이미 살해한 뒤 전화로 돈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볼 때 살해날짜는 30일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살해시점은 전씨의 신원이 1차로 노출된 지난달 31일밤 이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경찰은 허술한 초동수사로 나리양을 숨지게 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됩니다. 지난달 31일 신원이 노출된 범인은 몸값을 포기하고 일단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나리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70년이후 14건의 어린이 유괴 살해는 대부분 이처럼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저질러 졌습니다. 국립 과학수사연구소가 나리양 전신에 피하출혈 흔적을 범인에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