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리양 유괴살해사건; 검거된 용의자 전현주씨, 치밀한 범행

⊙류근찬 앵커 :

경찰에 검거된 용의자 전현주씨는 경찰에 잡히기 전부터 검거이후를 대비해서 진술서 내용까지 미리 거짓으로 만들어놓는 등 수사에 큰 혼란을 주고 있어서 경찰이 혀를 내두르고 있습니다. 전씨는 특히 범행 과정에서는 물론 경찰에 잡힌 뒤에까지 문예창작인 자신의 대학전공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계속해서 김주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주영 기자 :

대학졸업후 전문대 문예창작과를 중퇴한 전현주씨는 자신의 전공을 인면수심의 범행에 끔찍히도 활용했습니다. 나리양을 살해하고 열흘 이상을 쫓겨다니는 급박한 심리 상태에서도 검거됐을 때의 상황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검거 당시 고백 형식을 과장해 일부러 노출시킨 범행 과정 시나리오에는 서너명의 낯선 남자들이 등장합니다. 경찰이 증거로 채택할 것이라 믿었던지 남편의 호출기 음성녹음에는 시킨대로만 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이것들도 통하지 않자 심지어는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로 마치 치한들에게 약점잡힌 여자인 것처럼 가증스런 눈물을 내비쳤습니다. 아이를 뱃속에 가진 여자가 설마 그랬을까 하는 일반의 상식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전화-이만홍 (연세대 교수) :

특정한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임신의 상황이 본인 한테는 중요하게 여겨지지가 않거든요. 불행한 일이긴 하지만 충분히 그런거하곤 관계없이 저지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죠.

⊙김주영 기자 :

전현주씨는 결혼한 뒤에도 전세빚을 압류당할 만큼 카드빚을 써 이미 정상인의 수준을 넘어섰고 결국 유괴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의 구렁텅이에 빠졌습니다. 경찰에 압송되자 고개를 떨구고 실신한 듯한 행동을 보였지만 이후의 행동을 보면 이것도 참회와는 거리가 먼 철저한 연기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