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리양 유괴부터 용의자 전현주씨 검거까지의 과정

입력 1997.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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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과연 전씨의 단독범행이냐 하는 그런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전씨의 진술을 토대로 전씨가 나리양을 유괴한뒤 살해하고 또 도피한 과정 등을 재구성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최문호 기자입니다.


⊙최문호 기자 :

두달만 있으면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전현주씨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던 전씨와 나리와의 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나리를 본 전씨는 나리에게 접근했고 평소 붙임성이 좋았던 나리는 전씨를 언니라고 부르며 학원까지 같이 갑니다. 천여만원의 빚에 쪼들리던 전씨는 이때 나리를 유괴할 결심을 합니다. 나리가 수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린 전씨는 나리에게 롯데월드로 놀러가자고 유인했고 곧바로 서울 사당동에 있는 남편의 극단 사무실로 데려 갑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전씨는 대범하게도 나리를 데리고 다니며 약국에서 수면제 4알과 나리를 묶기 위한 청색테이프를 삽니다. 손과 발이 묶인 나리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으며 나리가 답답함에 꿈틀거리자 전씨는 나리를 살해합니다. 다음날 전씨는 명동 등을 돌아다니며 여섯차례에 걸쳐 나리의 집에 협박전화를 겁니다. 이 과정에서 전화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에 한차례 검문을 받았으나 임신부라는 점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전씨는 그날로 집을 나와 신촌 등 서울시내 여관을 전전하며 도피 행각을 벌였고 어제 새벽 서울 신림동의 한 여관에서 검거됩니다. 남편에게 삐삐를 한뒤 연락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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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나리양 유괴부터 용의자 전현주씨 검거까지의 과정
    • 입력 1997-09-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과연 전씨의 단독범행이냐 하는 그런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전씨의 진술을 토대로 전씨가 나리양을 유괴한뒤 살해하고 또 도피한 과정 등을 재구성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최문호 기자입니다.


⊙최문호 기자 :

두달만 있으면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전현주씨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던 전씨와 나리와의 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나리를 본 전씨는 나리에게 접근했고 평소 붙임성이 좋았던 나리는 전씨를 언니라고 부르며 학원까지 같이 갑니다. 천여만원의 빚에 쪼들리던 전씨는 이때 나리를 유괴할 결심을 합니다. 나리가 수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린 전씨는 나리에게 롯데월드로 놀러가자고 유인했고 곧바로 서울 사당동에 있는 남편의 극단 사무실로 데려 갑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전씨는 대범하게도 나리를 데리고 다니며 약국에서 수면제 4알과 나리를 묶기 위한 청색테이프를 삽니다. 손과 발이 묶인 나리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으며 나리가 답답함에 꿈틀거리자 전씨는 나리를 살해합니다. 다음날 전씨는 명동 등을 돌아다니며 여섯차례에 걸쳐 나리의 집에 협박전화를 겁니다. 이 과정에서 전화발신지 추적에 나선 경찰에 한차례 검문을 받았으나 임신부라는 점을 이용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안 전씨는 그날로 집을 나와 신촌 등 서울시내 여관을 전전하며 도피 행각을 벌였고 어제 새벽 서울 신림동의 한 여관에서 검거됩니다. 남편에게 삐삐를 한뒤 연락을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KBS 뉴스, 최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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