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붉은 가재 집단 서식, 생태계 파괴 우려

입력 1997.09.1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황소개구리에 이어서 유입 경로를 알 수 없는 대형 미국산 붉은 가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서 환경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번식력이 극히 왕성하고 또 물고기나 올챙이 같은 것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이 붉은 가재의 서식이 확산될 경우 우리 생태계 전체의 균형이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현진 기자 :

미군 부대가 인접한 서울 용산 가족공원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의 서식밀도를 조사하던 서울시 환경조사팀의 그물에 난생 처음 보는 대형 민물가재가 그것도 떼지어 올라왔습니다. 물이 깨끗한 계곡에서만 산다는 토종 가재와는 달리 더러운 물에서도 곧잘 자라고 생김새도 차이가 나는 이 대형 가재는 조사 결과 미국산 붉은 가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토종 가재에 비해 몸집이 두배 이상 큰 이 미국산 가재는 몸 색깔이 붉고 집게난 다리가 유난히 긴 것이 특징입니다. 특이한 점은 육식성으로 알려진 미국산 가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황소개구리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입니다.


⊙강운석 (서울시 환경계획과) :

황소개구리는 몇마리 있기는 있는데 올챙이라든가 이런 것이 전혀 없는 것으로 봐서는 미국산 붉은 가재가 육식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잡아먹지 않나 이렇게 생각돼서


⊙이현진 기자 :

미국산 가재가 과연 황소개구리의 천적인지 아니면 다른 외래종처럼 수중생물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괴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식력이 놀라우리만큼 왕성해 어느 경우든 생태계의 균형이 크게 파괴될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 40년대 관상용으로 몇마리 들여온 미국산 가재가 불과 10년도 안돼 일본 전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미국산 가재의 정확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용산 가족공원내 연못을 통제하고 정밀 생태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산 붉은 가재 집단 서식, 생태계 파괴 우려
    • 입력 1997-09-15 21:00:00
    뉴스 9

다음 소식입니다. 황소개구리에 이어서 유입 경로를 알 수 없는 대형 미국산 붉은 가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서 환경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번식력이 극히 왕성하고 또 물고기나 올챙이 같은 것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이 붉은 가재의 서식이 확산될 경우 우리 생태계 전체의 균형이 파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현진 기자 :

미군 부대가 인접한 서울 용산 가족공원 외래종인 황소개구리의 서식밀도를 조사하던 서울시 환경조사팀의 그물에 난생 처음 보는 대형 민물가재가 그것도 떼지어 올라왔습니다. 물이 깨끗한 계곡에서만 산다는 토종 가재와는 달리 더러운 물에서도 곧잘 자라고 생김새도 차이가 나는 이 대형 가재는 조사 결과 미국산 붉은 가재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토종 가재에 비해 몸집이 두배 이상 큰 이 미국산 가재는 몸 색깔이 붉고 집게난 다리가 유난히 긴 것이 특징입니다. 특이한 점은 육식성으로 알려진 미국산 가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이곳에서는 황소개구리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입니다.


⊙강운석 (서울시 환경계획과) :

황소개구리는 몇마리 있기는 있는데 올챙이라든가 이런 것이 전혀 없는 것으로 봐서는 미국산 붉은 가재가 육식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잡아먹지 않나 이렇게 생각돼서


⊙이현진 기자 :

미국산 가재가 과연 황소개구리의 천적인지 아니면 다른 외래종처럼 수중생물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괴물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식력이 놀라우리만큼 왕성해 어느 경우든 생태계의 균형이 크게 파괴될 우려가 큽니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지난 40년대 관상용으로 몇마리 들여온 미국산 가재가 불과 10년도 안돼 일본 전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미국산 가재의 정확한 유입 경로를 조사하는 한편 용산 가족공원내 연못을 통제하고 정밀 생태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