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목공예 명장에 오른 서태랑씨

입력 1997.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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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노동부 산하 한국 산업인력관리공단은 오늘 대한민국 명장 27명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고도 41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끝에 목공예 명장에 오른 사람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연택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최연택 기자 :

14살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을 잃은 서태랑씨 비록 한손이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다른 한손에 쥐어진 서씨의 칼은 연신 칼밥과 톱밥을 내뱉으며 예술을 만들어냅니다. 서씨가 목기 제작의 외길을 걸어온지는 올해로 40년 남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칼질을 쉬지 않은 덕분에 서씨 왼손에는 커다란 굳은살이 배겼고 마침내 기능인 최고의 자리인 대한민국 명장에 오른 것입니다.


⊙서태랑 (목기공예부문 명장) :

몸은 장애지만 마음과 정신은 장애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럼 왜 가만히 보면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허다히 있는걸로


⊙최연택 기자 :

서씨가 명장에 오르는데는 부인 김경순씨의 내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칼밥 처리와 나무 나르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오며 서씨의 오른손 역활을 대신한 것입니다. 매장에 전시돼있는 자신의 제품을 만나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서씨는 목기는 물론 일반 그릇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목기에 응용할 현대적 디자인을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서씨가 만드는 목기 종류는 줄잡아 백여종 웬만한 공예대전에 출품된 작품중 1/3은 자신의 손을 거쳐갔을 것이라는 서씨는 정작 자신의 이름으론 단 한편의 작품도 출품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개인의 명예보다는 사양길에 접어든 목공예의 위상이 더욱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톱밥속에 저는 이 먼지 속에서 일하는게 제일 행복해요."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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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손으로 목공예 명장에 오른 서태랑씨
    • 입력 1997-09-22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노동부 산하 한국 산업인력관리공단은 오늘 대한민국 명장 27명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하고도 41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끝에 목공예 명장에 오른 사람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연택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최연택 기자 :

14살때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손을 잃은 서태랑씨 비록 한손이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다른 한손에 쥐어진 서씨의 칼은 연신 칼밥과 톱밥을 내뱉으며 예술을 만들어냅니다. 서씨가 목기 제작의 외길을 걸어온지는 올해로 40년 남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칼질을 쉬지 않은 덕분에 서씨 왼손에는 커다란 굳은살이 배겼고 마침내 기능인 최고의 자리인 대한민국 명장에 오른 것입니다.


⊙서태랑 (목기공예부문 명장) :

몸은 장애지만 마음과 정신은 장애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럼 왜 가만히 보면 자포자기하는 사람들도 허다히 있는걸로


⊙최연택 기자 :

서씨가 명장에 오르는데는 부인 김경순씨의 내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칼밥 처리와 나무 나르기 등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해오며 서씨의 오른손 역활을 대신한 것입니다. 매장에 전시돼있는 자신의 제품을 만나면 큰 보람을 느낀다는 서씨는 목기는 물론 일반 그릇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목기에 응용할 현대적 디자인을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서씨가 만드는 목기 종류는 줄잡아 백여종 웬만한 공예대전에 출품된 작품중 1/3은 자신의 손을 거쳐갔을 것이라는 서씨는 정작 자신의 이름으론 단 한편의 작품도 출품한 적이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한 개인의 명예보다는 사양길에 접어든 목공예의 위상이 더욱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톱밥속에 저는 이 먼지 속에서 일하는게 제일 행복해요."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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