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숙 앵커 :
하루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평균 5백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사용 못할 것 같은 이 분실 핸드폰들이 고유번호만 바뀌어서 버젓이 불법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기동취재부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세득 기자 :
하루평균 5백명이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있지만 되찾는 사람은 백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대부분 암시장에 나돌고 있습니다.
⊙핸드폰 대리점 직원 (전화) :
본인 핸드폰입니까?
"주웠거든요. 얼마까지 받을 수 있죠?"
습득 핸드폰은 사실 사면 안되거든요. 본인이 안쓰고 판다면 10만원 드리죠.
⊙안세득 기자 :
분실 핸드폰을 사고 판다는 서울 강남의 한 대리점 고유번호를 바꿔 법망을 피해 갑니다.
⊙핸드폰 암거래상 :
011을 017로, 017을 011로 변환하는 장치로 고유 헥사번호를 바꿔 새로 등록하는 거죠.
⊙안세득 기자 :
단속에 걸릴 가능성은 적다고 장담합니다.
⊙핸드폰 암거래상 :
이름도 가짜, 주소도 가짜, 그래서 주인이 '도둑아, 너 좀 만나자' 전화를 해와도 '그래 만나자'고 대꾸하면 그뿐이죠.
⊙안세득 기자 :
이동통신회사들은 뒤늦게 지난달 부터 분실고객에 대한 정보교환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유번호 조작과 체납 핸드폰 이동을 막지 못합니다.
⊙이호창 (신세기 통신 마케팅팀 차장) :
악의의 소비자라고 생각되는데 아직 그부분까지는 사업자간에 이견이 있어 가지고 해결이 안되고 있는데
⊙안세득 기자 :
통화가 중지된 체납 핸드폰도 한달에 4천개 이상 암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핸드폰 암거래상 :
저도 이거 011 체납 핸드폰 쓰고 있거든요. 011서 체납한걸 017로 등록해 써요.
⊙안세득 기자 :
7만원에 사들인 체납 핸드폰을 3배 이상 받고 팝니다.
"어, 나야! 017기기변환 하나 해줘, 누가 뭐라 그러면 잃어버려 같은 기종을 재등록한다고 얘기해!"
조회결과 문제의 핸드폰은 핸드폰 값만큼 이용료를 내지 않은 채 가입회사를 두세차례 옮겨가며 계속 쓰여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고객센터직원 :
3개월치 사용료를 미납한 것이네요.
"기기 변환만 하면 등록은 자유롭네요?"
(기기변환후 등록인이 바뀌면)연체와 관계없이 등록이 돼요.
⊙안세득 기자 :
최근 일반화된 특별 할인판매도 불법 핸드폰 거래를 부추깁니다. 분실로 가입을 해지하면 30여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값싼 중고품을 많이 찾게 마련입니다.
⊙핸드폰 분실자 :
그 중고 가격을 30만원 주고라도 사는게 쓸 수는 있으니까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장물인줄 알면서도 사야 되는 이런 역순환이 도는 거죠.
⊙안세득 기자 :
현재 핸드폰 가입자는 5백만 한해 18만명이 핸드폰을 분실합니다. 그러나 이동통신 회사들은 가입자 늘리기에만 급급할 뿐 불법 핸드폰의 유통을 막는 대책은 소홀히 암시장만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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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781-1234; 분실 핸드폰 불법거래 성행
-
- 입력 1997-10-12 21:00:00
⊙이한숙 앵커 :
하루에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평균 5백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사용 못할 것 같은 이 분실 핸드폰들이 고유번호만 바뀌어서 버젓이 불법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기동취재부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세득 기자 :
하루평균 5백명이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있지만 되찾는 사람은 백명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어디로 갔을까 대부분 암시장에 나돌고 있습니다.
⊙핸드폰 대리점 직원 (전화) :
본인 핸드폰입니까?
"주웠거든요. 얼마까지 받을 수 있죠?"
습득 핸드폰은 사실 사면 안되거든요. 본인이 안쓰고 판다면 10만원 드리죠.
⊙안세득 기자 :
분실 핸드폰을 사고 판다는 서울 강남의 한 대리점 고유번호를 바꿔 법망을 피해 갑니다.
⊙핸드폰 암거래상 :
011을 017로, 017을 011로 변환하는 장치로 고유 헥사번호를 바꿔 새로 등록하는 거죠.
⊙안세득 기자 :
단속에 걸릴 가능성은 적다고 장담합니다.
⊙핸드폰 암거래상 :
이름도 가짜, 주소도 가짜, 그래서 주인이 '도둑아, 너 좀 만나자' 전화를 해와도 '그래 만나자'고 대꾸하면 그뿐이죠.
⊙안세득 기자 :
이동통신회사들은 뒤늦게 지난달 부터 분실고객에 대한 정보교환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유번호 조작과 체납 핸드폰 이동을 막지 못합니다.
⊙이호창 (신세기 통신 마케팅팀 차장) :
악의의 소비자라고 생각되는데 아직 그부분까지는 사업자간에 이견이 있어 가지고 해결이 안되고 있는데
⊙안세득 기자 :
통화가 중지된 체납 핸드폰도 한달에 4천개 이상 암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핸드폰 암거래상 :
저도 이거 011 체납 핸드폰 쓰고 있거든요. 011서 체납한걸 017로 등록해 써요.
⊙안세득 기자 :
7만원에 사들인 체납 핸드폰을 3배 이상 받고 팝니다.
"어, 나야! 017기기변환 하나 해줘, 누가 뭐라 그러면 잃어버려 같은 기종을 재등록한다고 얘기해!"
조회결과 문제의 핸드폰은 핸드폰 값만큼 이용료를 내지 않은 채 가입회사를 두세차례 옮겨가며 계속 쓰여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 고객센터직원 :
3개월치 사용료를 미납한 것이네요.
"기기 변환만 하면 등록은 자유롭네요?"
(기기변환후 등록인이 바뀌면)연체와 관계없이 등록이 돼요.
⊙안세득 기자 :
최근 일반화된 특별 할인판매도 불법 핸드폰 거래를 부추깁니다. 분실로 가입을 해지하면 30여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값싼 중고품을 많이 찾게 마련입니다.
⊙핸드폰 분실자 :
그 중고 가격을 30만원 주고라도 사는게 쓸 수는 있으니까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니까 장물인줄 알면서도 사야 되는 이런 역순환이 도는 거죠.
⊙안세득 기자 :
현재 핸드폰 가입자는 5백만 한해 18만명이 핸드폰을 분실합니다. 그러나 이동통신 회사들은 가입자 늘리기에만 급급할 뿐 불법 핸드폰의 유통을 막는 대책은 소홀히 암시장만 크게 번성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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