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시험 20여일 앞둔 수험생들사이 입시미신 극성

입력 1997.10.2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수경 앵커 :

대입 수능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근거없는 미신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싹빠른 상술까지 가세해서 특정 상품들이 날개돋친 듯이 팔리는가 하면 멀쩡한 승용차의 마크를 도난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자녀를 시험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밖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습니다. 시험장 벽에는 어김없이 엿이 나붙고 엿 사이에 열쇠를 꽂아두는 일도 많았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 입었던 배내옷을 지니고 다니면 반드시 붙는다는 미신도 크게 유행했습니다. 70년대에는 여학생의 방석을 훔치는 남학생들 때문에 골치를 앓기도 했습니다.


⊙전석호 (중앙대 교수, 77년 대학입학) :

아마 저희때는 가슴에 품고 다니는 부적이라든지 지금도 있는 교문앞에 엿 붙이는거 아마 이런게 가장 눈에 띄엿고


⊙이현진 기자 :

시험 당일은 물론 입시 백일전 부터 새벽기도에 나서는 일은 80년대를 거쳐 최근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격을 염원하는 애뜻한 마음이 담겨있던 이런 입시 풍속들은 터무니없는 소문에 근거한 약싹빠른 상혼에 점점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등용문이라 불리는 대학정문을 쉽게 통과하라는 뜻의 용무늬 팬티 액운을 물리친다는 도깨비 팬티 등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아는 문제는 잘 풀고 모르는 문제는 잘 찍으라는 뜻을 담은 휴지와 포크 선물도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소나타 승용차의 S자는 서울대는 이탤릭 문자 Ⅲ은 수능 3백점을 의미한다며 멀쩡한 남의 승용차 마크를 몰래 떼내가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거도 알 수 없는 허황된 미신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과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보다 나을리 없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입수능시험 20여일 앞둔 수험생들사이 입시미신 극성
    • 입력 1997-10-28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대입 수능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요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근거없는 미신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약싹빠른 상술까지 가세해서 특정 상품들이 날개돋친 듯이 팔리는가 하면 멀쩡한 승용차의 마크를 도난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자녀를 시험장 안으로 들여보내고 밖에서 안절부절 못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4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습니다. 시험장 벽에는 어김없이 엿이 나붙고 엿 사이에 열쇠를 꽂아두는 일도 많았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 입었던 배내옷을 지니고 다니면 반드시 붙는다는 미신도 크게 유행했습니다. 70년대에는 여학생의 방석을 훔치는 남학생들 때문에 골치를 앓기도 했습니다.


⊙전석호 (중앙대 교수, 77년 대학입학) :

아마 저희때는 가슴에 품고 다니는 부적이라든지 지금도 있는 교문앞에 엿 붙이는거 아마 이런게 가장 눈에 띄엿고


⊙이현진 기자 :

시험 당일은 물론 입시 백일전 부터 새벽기도에 나서는 일은 80년대를 거쳐 최근까지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합격을 염원하는 애뜻한 마음이 담겨있던 이런 입시 풍속들은 터무니없는 소문에 근거한 약싹빠른 상혼에 점점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등용문이라 불리는 대학정문을 쉽게 통과하라는 뜻의 용무늬 팬티 액운을 물리친다는 도깨비 팬티 등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아는 문제는 잘 풀고 모르는 문제는 잘 찍으라는 뜻을 담은 휴지와 포크 선물도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소나타 승용차의 S자는 서울대는 이탤릭 문자 Ⅲ은 수능 3백점을 의미한다며 멀쩡한 남의 승용차 마크를 몰래 떼내가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거도 알 수 없는 허황된 미신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과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보다 나을리 없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