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부부싸움끝에 일가족 3명 자살

입력 1997.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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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사소한 부부싸움으로 인해서 일가족이 연쇄적으로 목숨을 끊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부싸움끝에 아내가 자살하자 이를 비관한 남편이 9살난 딸과 함께 목숨을 끊었고 아들 부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70대의 아버지까지 자살을 기도해서 현재 중태라고 합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 :

난장판이 되버린 방 한쪽에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마신 농약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아내의 자살을 비관하던 30대 가장 이씨는 소주 두병을 마시고 취한뒤 이 농약을 음료수에 섞어 아무것도 모르는 9살난 딸에게 먹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도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이씨 형 :

친구나 형제에게 죽고 싶다고 했어요. (아내가) 부동액을 먹고 자살해서...


⊙엄경철 기자 :

이들 부녀의 동반자살 현장을 목격한 75살 이씨의 아버지도 충격을 이기지 못해 농약을 먹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숨진 이씨 형 :

아버지가 안보여 급하게 찾아보니, 집에서 (농약을 먹고) 그렇게 돼 있었어요.


⊙엄경철 기자 :

3대에 걸친 연쇄 자살사건은 사소한 부부싸움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월 설을 맞아 처가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문제로 심하게 다툰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비극은 시작됐습니다.


⊙오응규 (이씨 처 자살수사 경찰관) :

처음에 아내가 자살한 경우는 구정 연휴때 시댁에는 가고 처가집은 안가는 문제로 해서 부부간에 좀 싸움을 한 것 같습니다.


⊙엄경철 기자 :

자살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풍조속에 사소한 부부싸움이 결국 한가족의 연쇄자살이라는 비극을 부르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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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부부싸움끝에 일가족 3명 자살
    • 입력 1997-10-28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사소한 부부싸움으로 인해서 일가족이 연쇄적으로 목숨을 끊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부부싸움끝에 아내가 자살하자 이를 비관한 남편이 9살난 딸과 함께 목숨을 끊었고 아들 부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70대의 아버지까지 자살을 기도해서 현재 중태라고 합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엄경철 기자 :

난장판이 되버린 방 한쪽에 아버지와 딸이 함께 마신 농약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아내의 자살을 비관하던 30대 가장 이씨는 소주 두병을 마시고 취한뒤 이 농약을 음료수에 섞어 아무것도 모르는 9살난 딸에게 먹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도 농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이씨 형 :

친구나 형제에게 죽고 싶다고 했어요. (아내가) 부동액을 먹고 자살해서...


⊙엄경철 기자 :

이들 부녀의 동반자살 현장을 목격한 75살 이씨의 아버지도 충격을 이기지 못해 농약을 먹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숨진 이씨 형 :

아버지가 안보여 급하게 찾아보니, 집에서 (농약을 먹고) 그렇게 돼 있었어요.


⊙엄경철 기자 :

3대에 걸친 연쇄 자살사건은 사소한 부부싸움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 2월 설을 맞아 처가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문제로 심하게 다툰뒤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비극은 시작됐습니다.


⊙오응규 (이씨 처 자살수사 경찰관) :

처음에 아내가 자살한 경우는 구정 연휴때 시댁에는 가고 처가집은 안가는 문제로 해서 부부간에 좀 싸움을 한 것 같습니다.


⊙엄경철 기자 :

자살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풍조속에 사소한 부부싸움이 결국 한가족의 연쇄자살이라는 비극을 부르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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