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일본인처 고향방문단 귀국

입력 1997.1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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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40년만에 고국을 방문했던 북송 일본인 처들이 일주일 동안의 고향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랫만에 고향을 방문하긴 했지만 그러나 일본인 처들의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가족이나 친척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던 것 같습니다.

자연 그들은 가슴에 서러움만을 품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소식을 도쿄 유승재 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유승재 특파원 :

40년만에 고향땅을 밟은후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동토의 왕국으로 돌아가는 일본인 처들, 대다수가 60이 넘은 이 할머니들은 애써 슬픔을 감추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보내는 친척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일본인 처 :

정말 즐겁게 잘 지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


⊙유승재 특파원 :

이들은 북한에서 교육받은대로 북한은 지상의 낙원이며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줄줄 알았던 친척들 가운데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북한 사람과 결혼한 친척이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일부 친척들은 일본 이름 대신 북한식 이름으로 방문을 신청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북송 일본인처들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민족편견을 질책했습니다.


⊙김내숙 (일본인 처) :

조선인과 결혼한 것이 무슨 죄나 되는 듯 대해 무척 분했습니다.


⊙유승재 특파원 :

북.일 양측이 서로 상대방의 고향방문단수를 제한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고향 방문이 언제 실현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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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송 일본인처 고향방문단 귀국
    • 입력 1997-11-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40년만에 고국을 방문했던 북송 일본인 처들이 일주일 동안의 고향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늘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랫만에 고향을 방문하긴 했지만 그러나 일본인 처들의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가족이나 친척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했던 것 같습니다.

자연 그들은 가슴에 서러움만을 품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소식을 도쿄 유승재 특파원이 보내왔습니다.


⊙유승재 특파원 :

40년만에 고향땅을 밟은후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동토의 왕국으로 돌아가는 일본인 처들, 대다수가 60이 넘은 이 할머니들은 애써 슬픔을 감추고 의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보내는 친척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일본인 처 :

정말 즐겁게 잘 지냈어요, 감사합니다. 안녕!


⊙유승재 특파원 :

이들은 북한에서 교육받은대로 북한은 지상의 낙원이며 자신들은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였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따뜻하게 맞아줄줄 알았던 친척들 가운데는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북한 사람과 결혼한 친척이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일부 친척들은 일본 이름 대신 북한식 이름으로 방문을 신청하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북송 일본인처들은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민족편견을 질책했습니다.


⊙김내숙 (일본인 처) :

조선인과 결혼한 것이 무슨 죄나 되는 듯 대해 무척 분했습니다.


⊙유승재 특파원 :

북.일 양측이 서로 상대방의 고향방문단수를 제한한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고향 방문이 언제 실현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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