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내에 드보크설치- 공작장비 은닉

⊙류근찬 앵커 :

북한 당국은 결정적 시기에 고정간첩들이 무장하거나 또 후방지역에서 제2의 전선을 형성하기 위해서 남한내의 곳곳에 드보크라고 하는 것을 설치해놓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 드보크는 무기를 포함한 각종 공작장비를 숨겨두는 장소인데, 전국적으로 엄청난 숫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철우 기자 :

주민들의 산책로와 운동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관악산의 한 산자락, 밀집된 주택들이 바로밑으로 내려다보이는 봉우리 정상의 이 커다란 바위밑이 북한 공작원들이 무기 등 각종 공작장비를 숨겨놓은 이른바 드보크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곳이 바로 직파간첩이 무기 등 공작장비를 숨겨놓았던 드보크입니다. 공작장비 발견 당시 이곳은 솔잎과 낙엽으로 교묘히 가려져 있었습니다. 넙적한 바위를 드러내자 권총과 무전기 등 각종 장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최초로 공개된 체코제 MOD83 권총입니다. 탄창 용량이 14발로 종전 브로니 권총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납니다. 게다가 간첩활동 방지를 위해 총기의 일련번호까지 삭제했습니다. 은색 만년필로 보이는 독침속에는 메틸황산 네오스티금이라는 치명적인 독약이 들어있어 인체에 대고 뚜껑을 누르면 사람은 즉사합니다. 최신 메모리식 무전기는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티타늄으로 제작돼 가볍고 보안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송신거리도 멀어 안방에서도 대북 보고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검거된 간첩 최정남과 심정웅은 이같은 드보크를 경주시 민속공예촌 야산과 강화도 마니산 묘소비석 부근 그리고 관악산 중턱 등 전국 8군데에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공 당국은 이번 부부간첩이 설치한 드보크를 감안할때 전국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드보크가 산재해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