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내 외제고가상품 호황

입력 1997.11.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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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위기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기획취재 순서입니다. 나라경제가 벼랑끝까지 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각없는 일부 부유층들은 아직도 흥청망청입니다. 백화점 매장의 절반이상은 이미 외국제로 채워졌고, 하나에 천만원이 넘는 외제보석이나 모피같은 값비싼 물건들이 날개 돋힌듯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래가지고는 경제난을 극복하기란 요원한 일입니다.

이현진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외국에서 직수입했다는 다이아몬드 판매행사가 한창입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매장은 보석을 구입하려는 여성들로 가득합니다. 다이아몬드 하나에 수백만원은 예사고 천만원을 훨씬 웃도는 초고가품도 잔뜩 진열돼 있습니다. 구경삼아 가격을 물어봤다가는 창피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매장 직원 :

반지 520(만원)이고, 목걸이 400(만원) 합쳐서 920(만원)이요.

"그럼 안되겠어요."


⊙이현진 기자 :

그래도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


"오늘 봐뒀다 내일 와도 돼요?"


⊙매장 직원 :

안돼요, 거의 다 팔렸어요.

"그렇게 많이 나가요?"

지금 난리예요.


⊙이현진 기자 :

이 백화점 3층에 있는 외제모피매장도 하루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대폭 할인해 판다는 외제 모피코트 하나가 천만원을 육박합니다.


⊙매장직원 ;

1,500(만원)인데 30%할인하면 950(만원)정도 예상하시면 돼요.


⊙이현진 기자 :

백화점 화장품 코너나 의류매장도 이미 외국 브랜드가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눈을 씻고 둘러봐도 국산 브랜드는 찾기 힘듭니다. 아동복 하나를 사도 가격이 국산보다 3배이상이 비싼 외제 아동복 매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정작 국산 아동복 매장은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주부 :

외제하면 아무래도 품질도 좋은 것 같고 사람들이 써보면 좋다고들 많이 하니까 사게 되는 것 같애요.


⊙이현진 기자 :

경제가 어려워져 나라가 휘청거리든 말든 수입품시장은 불황을 모릅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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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내 외제고가상품 호황
    • 입력 1997-11-20 21:00:00
    뉴스 9

경제의 위기를 다함께 극복하자는 기획취재 순서입니다. 나라경제가 벼랑끝까지 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각없는 일부 부유층들은 아직도 흥청망청입니다. 백화점 매장의 절반이상은 이미 외국제로 채워졌고, 하나에 천만원이 넘는 외제보석이나 모피같은 값비싼 물건들이 날개 돋힌듯이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래가지고는 경제난을 극복하기란 요원한 일입니다.

이현진 기자가 그 실태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의 한 백화점, 외국에서 직수입했다는 다이아몬드 판매행사가 한창입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매장은 보석을 구입하려는 여성들로 가득합니다. 다이아몬드 하나에 수백만원은 예사고 천만원을 훨씬 웃도는 초고가품도 잔뜩 진열돼 있습니다. 구경삼아 가격을 물어봤다가는 창피를 당하기 일쑤입니다.


⊙매장 직원 :

반지 520(만원)이고, 목걸이 400(만원) 합쳐서 920(만원)이요.

"그럼 안되겠어요."


⊙이현진 기자 :

그래도 없어서 못팔 정도입니다.


"오늘 봐뒀다 내일 와도 돼요?"


⊙매장 직원 :

안돼요, 거의 다 팔렸어요.

"그렇게 많이 나가요?"

지금 난리예요.


⊙이현진 기자 :

이 백화점 3층에 있는 외제모피매장도 하루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대폭 할인해 판다는 외제 모피코트 하나가 천만원을 육박합니다.


⊙매장직원 ;

1,500(만원)인데 30%할인하면 950(만원)정도 예상하시면 돼요.


⊙이현진 기자 :

백화점 화장품 코너나 의류매장도 이미 외국 브랜드가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눈을 씻고 둘러봐도 국산 브랜드는 찾기 힘듭니다. 아동복 하나를 사도 가격이 국산보다 3배이상이 비싼 외제 아동복 매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정작 국산 아동복 매장은 파리만 날리고 있습니다.


⊙주부 :

외제하면 아무래도 품질도 좋은 것 같고 사람들이 써보면 좋다고들 많이 하니까 사게 되는 것 같애요.


⊙이현진 기자 :

경제가 어려워져 나라가 휘청거리든 말든 수입품시장은 불황을 모릅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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