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버그, 항공 재앙 우려

서기 2000년을 1900년과 똑같이 인식하는 컴퓨터의 오류를 이른바 밀레니엄 버그라고 합니다. 이같은 컴퓨터의 오작동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항공기나 관제장치의 컴퓨터에 이런 결함이 나타날 경우 엄청난 항공재앙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국제부 강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영준 기자 :

2천년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23개월, 미 연방항공국 FAA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항공관측 컴퓨터의 일부가 서기 2000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는 날짜 인식단위수가 6개이기 때문에 2000년을 00으로 읽어서 역시 00으로 인식되는 서기 1900년과 구별을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소위 밀레니엄 버그라는 컴퓨터의 오작동이 항공 관제장치의 컴퓨터에서 일어날 경우 심각한 항공재앙이 뒤따르게 됩니다.

⊙질 거넥트 :

우리는 잠재적인 재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강영준 기자 :

1년에 3천 백만건의 항공관제를 담당하는 연방 항공국컴퓨터는 모두 84대, 이 문제는 현재 7% 가량만 해결됐고 문제가 계속될 경우 2000년에는 적게는 25%, 많게는 50%의 항공기가 비행을 하지 못한다는 계산입니다.

⊙제인 가베이 (美 연방 항공국 국장) :

문제 해결이 자꾸 지연되고 있는데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영준 기자 :

컴퓨터가 연도를 잘못인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드는 비용은 미국에서만 6천만달러, 사소한 것 같은 이 오류 하나가 전세계를 고민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