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철야 협상 극적 타결

입력 1998.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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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협상과정은 진통과 진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밤을 꼬박 세웠고 또 지난달 15일 발족한 이래 수십번의 고비를 넘기는 험난한 행보끝에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극적인 타결을 이루기까지의 숨가빴던 협상 진행과정을 장한식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최대쟁점 고용조정제가 풀리면서 어제 오전까지의 타결전망은 밝은 편, 오후 2시 기초위원회를 거쳐 6시 본회의에서 대타협의 방망이 소리가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오후들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여부를 놓고 재계가 반발했습니다. 피를 말리는 막후협상을 거쳐 밤 10시 반 어렵사리 기초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가 고용조정제를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맞서면서 오히려 결렬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기초위 소위도 별 무성과, 새벽 2시 속개된 기초위 전체회의는 험악한 분위기, 공은 본회의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추후 과제로 돌리기로 함으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오전 7시 반 합의문 발표약속은 전교조 합법하에 2월 국회 처리요구로 한시간 더 미뤄졌습니다. 출범 23일된 노사정 위원회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출범 엿새만인 1월 20일 첫 공동선언문을 내는 성과를 보였지만 1월 23일 민주노총이, 30일 한국노총이 동등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불협화음이 연속됐습니다. 2월 1일 당선자측의 강공, 합의가 안되면 당정안 강행처리 방침을 밝혔고 다음날 민주노총의 거센 항의와 한국노총의 회의불참이 있었습니다. 노사정 위원회 최대 위기였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대화로 풀 것을 주문한 김당선자의 당부로 고비를 넘긴 3일부터는 날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늘 대타협의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맞서기만 했던 노사정이 서로의 손을 굳게 잡은 모습, 한국의 저력을 과시하고 국민 모두를 승자로 만든 명예혁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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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정 철야 협상 극적 타결
    • 입력 1998-02-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협상과정은 진통과 진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밤을 꼬박 세웠고 또 지난달 15일 발족한 이래 수십번의 고비를 넘기는 험난한 행보끝에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극적인 타결을 이루기까지의 숨가빴던 협상 진행과정을 장한식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장한식 기자 :

최대쟁점 고용조정제가 풀리면서 어제 오전까지의 타결전망은 밝은 편, 오후 2시 기초위원회를 거쳐 6시 본회의에서 대타협의 방망이 소리가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오후들면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여부를 놓고 재계가 반발했습니다. 피를 말리는 막후협상을 거쳐 밤 10시 반 어렵사리 기초위원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노동계가 고용조정제를 원점에서 논의하자고 맞서면서 오히려 결렬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기초위 소위도 별 무성과, 새벽 2시 속개된 기초위 전체회의는 험악한 분위기, 공은 본회의로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추후 과제로 돌리기로 함으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오전 7시 반 합의문 발표약속은 전교조 합법하에 2월 국회 처리요구로 한시간 더 미뤄졌습니다. 출범 23일된 노사정 위원회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습니다. 출범 엿새만인 1월 20일 첫 공동선언문을 내는 성과를 보였지만 1월 23일 민주노총이, 30일 한국노총이 동등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불협화음이 연속됐습니다. 2월 1일 당선자측의 강공, 합의가 안되면 당정안 강행처리 방침을 밝혔고 다음날 민주노총의 거센 항의와 한국노총의 회의불참이 있었습니다. 노사정 위원회 최대 위기였습니다. 인내심을 갖고 대화로 풀 것을 주문한 김당선자의 당부로 고비를 넘긴 3일부터는 날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늘 대타협의 바탕을 마련했습니다. 맞서기만 했던 노사정이 서로의 손을 굳게 잡은 모습, 한국의 저력을 과시하고 국민 모두를 승자로 만든 명예혁명이었습니다.

KBS 뉴스, 장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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