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수표 위조

⊙류근찬 앵커 :

컴퓨터 그래픽 장비를 이용해서 제작한 위조수표가 발견됐습니다. 이 위조수표는 컬러 복사기로 위조된 것보다 훨씬 정교해서 전문가들조차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최근 급격히 보급되고 있는 컴퓨터 그래픽 장비가 수표위조에 동원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이수연 기자입니다.

⊙이수연 기자 :

컴퓨터 디자인을 전공한 23살 유모씨는 컴퓨터 그래픽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몰두하던 어느날 엉뚱한 착상을 하게 됩니다. 그래픽 장비를 이용해 수표를 복제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너무 간단했습니다. 일련번호까지 다른 10만원짜리 수표 40여장이 순식간에 제작됐습니다.

⊙유모씨 (모 전문대 중퇴) :

친구들한테 신세진 것도 있고 애인한테 사주고 싶은 것도 많고...,

⊙이수연 기자 :

유씨는 이가운데 세장을 패스트푸드점과 레코드가게, 제과점을 돌며 제시하고 감쪽같이 거스름돈을 챙겼습니다.

⊙피해업소 직원 :

몇번 확인했는데 수표 자체가 정교하니까 저희로서는 잡아낼 수가 없죠.

⊙이수연 기자 :

유씨는 그러나 수표를 이상히 여긴 은행원의 추적으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유씨는 깨끗한 수Ⅸ?구하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바꾼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을 계기로 큰 붐을 이루고 있는 컴퓨터 그래픽, 그래픽으로 안되는게 없을 만큼 장비들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고 활용분야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태섭 (컴푸터그래픽 강사) :

이러한 수표조작이나 이런 것은 컴퓨터 그래픽을 아주 조금만이라도 공부한 사람들은 충분히 가능하지요.

⊙이수연 기자 :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위조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