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딸 "금냈어요?"

입력 1998.02.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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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KBS와 주택은행 등이 공동으로 펼친 금모아 수출하자 캠페인이 내일 막을 내립니다. 마감을 하루 앞둔 오늘 한 주부는 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때문에 월세방에 살 정도의 어려운 생활인데도 단 하나뿐인 금부÷?결혼반지를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금모으기 캠페인 마감을 하루앞둔 KBS 보도국에 한 주부가 결혼반지가 담긴 흰 봉투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어린 딸마저 악성 암에 걸려서 월세방을 전전하면서 돌반지나 패물을 팔아버린지 이미 오래, 그런데도 딸아이가 엄마도 금을 내느냐고 묻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하나밖에 안남은 결혼반지를 맡기게 됐다는 것입니다. 반지에는 이름과 날짜가 새겨져 있지만 신분이나 연락처를 밝히지 않아서 사연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 수도 없습니다. 전국 주택은행 지점에는 오늘도 1kg짜리 금괴를 비롯해서 수십톤짜리 금거북이와 행운의 열쇠 등 각종 사연을 담은 금부치들이 접수됐습니다.


⊙한유현 (서울 등촌동) :

내일까지 마지막이라는걸 집사람한테서 얘기듣고 굳이 가자고 해서 지금 왔습니다.


⊙용태영 기자 :

오늘 하루동안 모두 2만 천여명이 1.8톤의 금을 맡겨왔습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키에 사는 북한 주민도 편지와 함께 백달러를 KBS에 보내왔습니다. 많아야 약이겠습니까? 강냉이 떡이라도 갚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이런말로 북한돕기운동을 벌여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분단 반세기가 다돼가지만 어려울수록 서로돕는 민족성만은 남과 북 모두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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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투병 딸 "금냈어요?"
    • 입력 1998-02-20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KBS와 주택은행 등이 공동으로 펼친 금모아 수출하자 캠페인이 내일 막을 내립니다. 마감을 하루 앞둔 오늘 한 주부는 암에 걸린 딸의 치료비때문에 월세방에 살 정도의 어려운 생활인데도 단 하나뿐인 금부÷?결혼반지를 헌납하기도 했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금모으기 캠페인 마감을 하루앞둔 KBS 보도국에 한 주부가 결혼반지가 담긴 흰 봉투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어린 딸마저 악성 암에 걸려서 월세방을 전전하면서 돌반지나 패물을 팔아버린지 이미 오래, 그런데도 딸아이가 엄마도 금을 내느냐고 묻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하나밖에 안남은 결혼반지를 맡기게 됐다는 것입니다. 반지에는 이름과 날짜가 새겨져 있지만 신분이나 연락처를 밝히지 않아서 사연의 주인공이 누군지 알 수도 없습니다. 전국 주택은행 지점에는 오늘도 1kg짜리 금괴를 비롯해서 수십톤짜리 금거북이와 행운의 열쇠 등 각종 사연을 담은 금부치들이 접수됐습니다.


⊙한유현 (서울 등촌동) :

내일까지 마지막이라는걸 집사람한테서 얘기듣고 굳이 가자고 해서 지금 왔습니다.


⊙용태영 기자 :

오늘 하루동안 모두 2만 천여명이 1.8톤의 금을 맡겨왔습니다. 러시아 하바로프스키에 사는 북한 주민도 편지와 함께 백달러를 KBS에 보내왔습니다. 많아야 약이겠습니까? 강냉이 떡이라도 갚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이런말로 북한돕기운동을 벌여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분단 반세기가 다돼가지만 어려울수록 서로돕는 민족성만은 남과 북 모두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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