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종합금융사, 외화난 도화선

입력 1998.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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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정부가 능력도 없는 단자회사를 종합금융사로 허가해주고 또 국제금융에 뛰어들게 한 것이 결국 외환난을 자초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종합금융사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들여다가 국내 기업에 장기로 빌려주거나 또 위험도가 높은 해외시장에서 돈놀이를 하다가 결국 부실을 자초했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김대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대회 기자 :

지난 94년 자금력이 취약한 9개 지방 투자금융회사가 갑자기 종합금융사로 탈바꿈합니다. 2년후 나머지 15개 투자금융사도 외화를 차입할 수 있는 종합금융사로 전환됩니다. 당시 기존 6개 종금사는 이자가 싼 외화를 차입해서 기업에 고금리로 빌려주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종합금융을 인가받아 국제금융만 취급하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시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외화놀이가 황금알만은 아니었습니다.


⊙ 신금덕 (한은경제경제연구소 금융실장) :

종금사들이 단기로 외화를 조달하여 장기로 운영함으로 해서 발생하는 그 문제점이 심각하였는데도 이를 시정하지 못하여 외화의 수급에 불균형을 초래하여 외환위기를 초래한 그 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대회 기자 :

무더기로 허가된 종금사들은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이 93%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으나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다. 종합금융사들은 국제금융 업무에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 투자를 해서 큰 손실을 입었고 결국에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환 보유고로 종금사들의 외채 25억 달러를 대신 갚아주면서 국가 신임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투자금융회사를 종금사로 허가한 것이 우리 외화난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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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 종합금융사, 외화난 도화선
    • 입력 1998-03-13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정부가 능력도 없는 단자회사를 종합금융사로 허가해주고 또 국제금융에 뛰어들게 한 것이 결국 외환난을 자초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종합금융사들이 단기외채를 끌어들여다가 국내 기업에 장기로 빌려주거나 또 위험도가 높은 해외시장에서 돈놀이를 하다가 결국 부실을 자초했다는 분석입니다. 계속해서 김대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대회 기자 :

지난 94년 자금력이 취약한 9개 지방 투자금융회사가 갑자기 종합금융사로 탈바꿈합니다. 2년후 나머지 15개 투자금융사도 외화를 차입할 수 있는 종합금융사로 전환됩니다. 당시 기존 6개 종금사는 이자가 싼 외화를 차입해서 기업에 고금리로 빌려주면서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종합금융을 인가받아 국제금융만 취급하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시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외화놀이가 황금알만은 아니었습니다.


⊙ 신금덕 (한은경제경제연구소 금융실장) :

종금사들이 단기로 외화를 조달하여 장기로 운영함으로 해서 발생하는 그 문제점이 심각하였는데도 이를 시정하지 못하여 외화의 수급에 불균형을 초래하여 외환위기를 초래한 그 시발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대회 기자 :

무더기로 허가된 종금사들은 1년 미만의 단기외채 비중이 93%에 이를 정도로 심각했으나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습니다. 종합금융사들은 국제금융 업무에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에 투자를 해서 큰 손실을 입었고 결국에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급기야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외환 보유고로 종금사들의 외채 25억 달러를 대신 갚아주면서 국가 신임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투자금융회사를 종금사로 허가한 것이 우리 외화난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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