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주주총회

입력 1998.03.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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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되고 있는 상장회사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됩니다. 오늘 대림통상의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의결권을 놓고 실력행사까지 벌였지만 경영권은 결국 장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몸싸움 등으로 파행을 빚은 오늘 대림통상의 이 주주총회 모습을 박장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장범 기자 :

주주들의 권리 행사장인 주주총회장이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인수 시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대림통상 주총은 시작부터 소액주주들과 경영진이 맞붙었습니다. 소액주주 대표 백광훈씨가 제출한 65만여주 가운데 무려 50만주에 대해 경영진이 인감증명서가 첨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결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이 불법이라고 항의하는 소액주주들에겐 발언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 백광훈 (소액주주 대표) :

제가 위임받은 약 50만주가 표결 자체를 인정 못받는 상태입니다.


⊙ 박장범 기자 :

결국 소액주주 대표는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들에 의해 떠밀리 듯 주총장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대림통상측은 특히 외국인 소유주식 7만주에 상임 대리인인 주택은행의 의결권마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소액주주 :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에 주식투자할 외국인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 박장범 기자 :

소액주주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대림통상측은 10분도 끌지 않고 일사천리로 주총을 마쳤습니다.


⊙ 이재우 (대림통상 회장) :

30년동안 뼈가 빠져라 해가지고 이 사람들의 하나의 또 선봉장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섭섭하기 짝이 없습니다.


⊙ 박장범 기자 :

비록 오늘은 대림통상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달 하순에 열릴 삼성전자와 SK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활동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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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장판 주주총회
    • 입력 1998-03-13 21:00:00
    뉴스 9

요즘 계속되고 있는 상장회사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장악 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서 주목됩니다. 오늘 대림통상의 주주총회에서는 경영권을 장악하겠다는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의결권을 놓고 실력행사까지 벌였지만 경영권은 결국 장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몸싸움 등으로 파행을 빚은 오늘 대림통상의 이 주주총회 모습을 박장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장범 기자 :

주주들의 권리 행사장인 주주총회장이 욕설과 몸싸움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변했습니다. 소액주주들이 경영권 인수 시도로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대림통상 주총은 시작부터 소액주주들과 경영진이 맞붙었습니다. 소액주주 대표 백광훈씨가 제출한 65만여주 가운데 무려 50만주에 대해 경영진이 인감증명서가 첨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결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같은 주장이 불법이라고 항의하는 소액주주들에겐 발언권조차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 백광훈 (소액주주 대표) :

제가 위임받은 약 50만주가 표결 자체를 인정 못받는 상태입니다.


⊙ 박장범 기자 :

결국 소액주주 대표는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들에 의해 떠밀리 듯 주총장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대림통상측은 특히 외국인 소유주식 7만주에 상임 대리인인 주택은행의 의결권마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소액주주 :

이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나라에 주식투자할 외국인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 박장범 기자 :

소액주주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대림통상측은 10분도 끌지 않고 일사천리로 주총을 마쳤습니다.


⊙ 이재우 (대림통상 회장) :

30년동안 뼈가 빠져라 해가지고 이 사람들의 하나의 또 선봉장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섭섭하기 짝이 없습니다.


⊙ 박장범 기자 :

비록 오늘은 대림통상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이달 하순에 열릴 삼성전자와 SK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활동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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