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소금이 만병통치약

입력 1998.03.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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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노인들께서 특히 주의하셔야 될 악덕상혼 한가지 고발합니다. 요즘 일부 악덕상인들이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파는 약이 알고보니까 소금으로 만든 소금 가공식품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는 이 사기행각을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명의 사람들이 건강강좌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청중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 강사는 만병통치약을 개발했다는 59살 성 모씨입니다. 강의는 기존의 의학계를 맹렬히 공격하면서 시작됩니다.


"첫째, 절대로 약에 의존하지 마세요. 의학계의 항생제로는 병 못 고쳐요."


한 여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성씨가 개발한 약으로 치질을 고쳤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됩니다. 곧이어 성씨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류머티즘.간염.위장병.가래 있는분 염청수 먹으면 싹 없어져요."


성씨는 한술 더떠 이 약을 먹으면 오래살 수 있다고 비디오까지 동원해 선전합니다.


⊙ 비디오속의 노인 (77살) :

염청수 먹는 것 제대로 실천한다면 130살은 분명히 살 수 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강좌가 끝난 뒤 한껏 기대에 부푼 노인들이 상품 판매대로 몰려듭니다. 150그램에 5만원씩이나 받는데도 행여 못살까봐 앞다퉈 돈을 내밉니다.


⊙ 수강생 (주부) :

몸이 아픈데가 많은데 자주 올거예요. 매주...


⊙ 전종철 기자 :

만원과 오천원짜리 상품권을 나눠주며 호객행위까지 부추깁니다.


⊙ 직원 :

질병 앓는 사람 모시고 오면 인원수 만큼 상품권 드립니다.


⊙ 전종철 기자 :

그러나 염청수는 소금 70%와 염화칼슘 30%가 섞인 조미식품일 뿐입니다. 결국 소금이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 한권우 (경인식품 의약품 감시과 직원) :

이 제품은 일반 조미식품일 뿐인데도 만병통치 의약품처럼 선전했기 때문에 허위 과대광고에 해당됩니다.


⊙ 전종철 기자 :

그러나 성씨의 말재주에 넘어가 고정고객으로 등록한 사람만 지난 한해동안 천3백여명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한 소금이 가뜩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호주머니마저 털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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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소금이 만병통치약
    • 입력 1998-03-18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노인들께서 특히 주의하셔야 될 악덕상혼 한가지 고발합니다. 요즘 일부 악덕상인들이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파는 약이 알고보니까 소금으로 만든 소금 가공식품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는 이 사기행각을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명의 사람들이 건강강좌에 푹 빠져 있습니다. 청중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 강사는 만병통치약을 개발했다는 59살 성 모씨입니다. 강의는 기존의 의학계를 맹렬히 공격하면서 시작됩니다.


"첫째, 절대로 약에 의존하지 마세요. 의학계의 항생제로는 병 못 고쳐요."


한 여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성씨가 개발한 약으로 치질을 고쳤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됩니다. 곧이어 성씨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류머티즘.간염.위장병.가래 있는분 염청수 먹으면 싹 없어져요."


성씨는 한술 더떠 이 약을 먹으면 오래살 수 있다고 비디오까지 동원해 선전합니다.


⊙ 비디오속의 노인 (77살) :

염청수 먹는 것 제대로 실천한다면 130살은 분명히 살 수 있습니다.


⊙ 전종철 기자 :

강좌가 끝난 뒤 한껏 기대에 부푼 노인들이 상품 판매대로 몰려듭니다. 150그램에 5만원씩이나 받는데도 행여 못살까봐 앞다퉈 돈을 내밉니다.


⊙ 수강생 (주부) :

몸이 아픈데가 많은데 자주 올거예요. 매주...


⊙ 전종철 기자 :

만원과 오천원짜리 상품권을 나눠주며 호객행위까지 부추깁니다.


⊙ 직원 :

질병 앓는 사람 모시고 오면 인원수 만큼 상품권 드립니다.


⊙ 전종철 기자 :

그러나 염청수는 소금 70%와 염화칼슘 30%가 섞인 조미식품일 뿐입니다. 결국 소금이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 한권우 (경인식품 의약품 감시과 직원) :

이 제품은 일반 조미식품일 뿐인데도 만병통치 의약품처럼 선전했기 때문에 허위 과대광고에 해당됩니다.


⊙ 전종철 기자 :

그러나 성씨의 말재주에 넘어가 고정고객으로 등록한 사람만 지난 한해동안 천3백여명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한 소금이 가뜩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호주머니마저 털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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