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목탑지 발견

입력 1998.03.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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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경 앵커 :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에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목탑지가 발견됐습니다. 이 목탑지는 그 규모가 경주 황룡사9층목탑과 비슷하거나 더 큰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건축역사를 다시 써야할 정도의 대발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강 기자 :

동사라는 옛절이 있던 하남시 춘궁동의 절터, 길이 2미터가 넘는 돌덩어리가 땅 속에 박혀 있습니다. 목탑에서만 발견되는 심초석으로 탑의 한 가운데서 중심기둥을 떠받치는 돌입니다. 사리함을 넣어두던 사리공의 형태도 뚜렷하고 심초석 주변으로 90cm안팎의 초석들도 확인됩니다.


⊙ 장충식 (동국대 교수) :

채석사라든지 또는 황룡사와 같은 신라의 사찰에서도 확인되는 그런 사료로 봐서 동사지의 기단 구조도 목탑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재강 기자 :

탑의 중심인 심초석에서 남쪽끝 초석까지의 거리를 재어 봤습니다. 14미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심초석에서 동쪽끝 초석까지를 재봤습니다. 역시 14미터입니다. 결국 이 자리에 서 있던 목탑바닥의 가로세로 길이는 지금까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황룡사 9층목탑보다 5미터가 더 긴 28미터나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강찬석 (백제문화연구회장) :

기둥하고 기둥사이의 스팬이 4미터 정도 되고요. 그리고 가로세로가 7칸짜리 목탑입니다. 우리 나라 최대의 목탑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 이재강 기자 :

이처럼 거대한 목탑은 어느 시대 것일까? 삼국시대를 지나 통일신라시대부터는 석탑이 주류가 되면서 목탑의 규모가 훨씬 작아졌습니다. 따라서 이정도 규모라면 삼국시대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 인근에서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목탑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문화재 당국의 정밀조사가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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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목탑지 발견
    • 입력 1998-03-18 21:00:00
    뉴스 9

⊙ 황수경 앵커 :

경기도 하남시 춘궁동에서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목탑지가 발견됐습니다. 이 목탑지는 그 규모가 경주 황룡사9층목탑과 비슷하거나 더 큰 것이어서 우리나라의 건축역사를 다시 써야할 정도의 대발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재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재강 기자 :

동사라는 옛절이 있던 하남시 춘궁동의 절터, 길이 2미터가 넘는 돌덩어리가 땅 속에 박혀 있습니다. 목탑에서만 발견되는 심초석으로 탑의 한 가운데서 중심기둥을 떠받치는 돌입니다. 사리함을 넣어두던 사리공의 형태도 뚜렷하고 심초석 주변으로 90cm안팎의 초석들도 확인됩니다.


⊙ 장충식 (동국대 교수) :

채석사라든지 또는 황룡사와 같은 신라의 사찰에서도 확인되는 그런 사료로 봐서 동사지의 기단 구조도 목탑으로써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재강 기자 :

탑의 중심인 심초석에서 남쪽끝 초석까지의 거리를 재어 봤습니다. 14미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심초석에서 동쪽끝 초석까지를 재봤습니다. 역시 14미터입니다. 결국 이 자리에 서 있던 목탑바닥의 가로세로 길이는 지금까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황룡사 9층목탑보다 5미터가 더 긴 28미터나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강찬석 (백제문화연구회장) :

기둥하고 기둥사이의 스팬이 4미터 정도 되고요. 그리고 가로세로가 7칸짜리 목탑입니다. 우리 나라 최대의 목탑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 이재강 기자 :

이처럼 거대한 목탑은 어느 시대 것일까? 삼국시대를 지나 통일신라시대부터는 석탑이 주류가 되면서 목탑의 규모가 훨씬 작아졌습니다. 따라서 이정도 규모라면 삼국시대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 인근에서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목탑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문화재 당국의 정밀조사가 시급히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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