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북풍사건> 북풍편지 입수지시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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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한을 넘나들면서 활동 해온 박채서씨와 내일 사법처리될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의 관계가 새삼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둘은 군에서 맺은 인연이 안기부에까지 이어져서 박씨가 입수한 북한내 고급 정보를 권 전 안기부장에게 직보하는 비선조직 관계를 구축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재현 기자 :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박채서 씨의 첫 인연은 권씨가 사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4년부터 88년 사이에 맺어졌습니다. 당시 대위이던 박씨는 권씨를 보좌해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승승장구했으나 지난 93년 권씨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나자 군복을 벗었습니다. 1년 뒤 권씨가 안기부장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면서 박씨는 안기부와 인연을 맺고 특수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박씨는 2년만에 북한내에 자신의 인맥을 구축하고 이때부터 고급정보를 이대성 해외조사실장을 거쳐 권영해 부장에게 직보해 왔습니다. 지난해 대선이 다가오자 박씨에게는 이른바 북풍과 관련된 정치적인 임무가 부여되기 시작했습니다. 명령을 받은 박씨는 당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원하지 않던 북한으로부터 지난 71년 김대중 후보가 북한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 부주석 김병식 편지를 받아 이대성 권영해 라인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유용하게 이용되어야 할 박씨의 고급첩보망은 결국 국내정치에 악용되면서 최악의 종말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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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 북풍사건> 북풍편지 입수지시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한을 넘나들면서 활동 해온 박채서씨와 내일 사법처리될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의 관계가 새삼 관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 둘은 군에서 맺은 인연이 안기부에까지 이어져서 박씨가 입수한 북한내 고급 정보를 권 전 안기부장에게 직보하는 비선조직 관계를 구축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최재현 기자 :

권영해 전 안기부장과 박채서 씨의 첫 인연은 권씨가 사단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84년부터 88년 사이에 맺어졌습니다. 당시 대위이던 박씨는 권씨를 보좌해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승승장구했으나 지난 93년 권씨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나자 군복을 벗었습니다. 1년 뒤 권씨가 안기부장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면서 박씨는 안기부와 인연을 맺고 특수임무를 부여 받습니다. 박씨는 2년만에 북한내에 자신의 인맥을 구축하고 이때부터 고급정보를 이대성 해외조사실장을 거쳐 권영해 부장에게 직보해 왔습니다. 지난해 대선이 다가오자 박씨에게는 이른바 북풍과 관련된 정치적인 임무가 부여되기 시작했습니다. 명령을 받은 박씨는 당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원하지 않던 북한으로부터 지난 71년 김대중 후보가 북한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북한 부주석 김병식 편지를 받아 이대성 권영해 라인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장기적으로 유용하게 이용되어야 할 박씨의 고급첩보망은 결국 국내정치에 악용되면서 최악의 종말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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