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북풍사건> 권영해 전 안기부장, 비참한 말로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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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문민정부 5년 동안 국방장관과 안기부장 등 권보의 핵심요직을 거치면서 특히 문민정부 후반기에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왔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와 함께 이른바 북풍사건을 지휘한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서 다시 한번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강석훈 기자 :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문민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방부에 오랜 인사 관행을 깨고 4성 장군이 아닌 육군소장 출신으로서 장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부터입니다. 하나회 출신이 아닌 권씨는 이때부터 군부의 최고 실세로 대통령의 전적인 신임을 얻고 군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섰습니다.


⊙ 권영해 前 국방장관 :

과거 잘못된 군 정서를 바로 잡는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 강석훈 기자 :

이 때문에 군 요직을 독식했던 하나회 출신들은 개혁의 칼 아래 무너졌고 비하나회 출신에 이른바 권영해 사단이 군의 새로운 주축으로 등장했습니다. 문민정부 초기 거침없는 군 개혁을 주도했던 권씨도 지난 93년 12월 군수본부의 포탄도입 사기사건으로 장관직을 물러나면서 한때 불운을 맞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에 단행된 개각에서 권씨는 김현철씨 인맥의 작용으로 국가의 최고 정보책임자인 안기부장으로 재기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권씨는 지난해 한보사건 청문회가 열리면서 또다시 곤욕을 치렀습니다. 안기부장인 권씨가 김현철씨과 김기섭씨를 극비리에 만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권씨는 단순한 위로의 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김현철씨 수사에 대한 대책 회의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리던 권씨의 명예는 결국 북풍조작 사건이라는 치명타로 비참한 종착점을 맡게 될 운명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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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 북풍사건> 권영해 전 안기부장, 비참한 말로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문민정부 5년 동안 국방장관과 안기부장 등 권보의 핵심요직을 거치면서 특히 문민정부 후반기에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왔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와 함께 이른바 북풍사건을 지휘한 혐의로 사법처리가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서 다시 한번 권력의 무상함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강석훈 기자 :

권영해 전 안기부장이 문민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국방부에 오랜 인사 관행을 깨고 4성 장군이 아닌 육군소장 출신으로서 장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부터입니다. 하나회 출신이 아닌 권씨는 이때부터 군부의 최고 실세로 대통령의 전적인 신임을 얻고 군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섰습니다.


⊙ 권영해 前 국방장관 :

과거 잘못된 군 정서를 바로 잡는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 강석훈 기자 :

이 때문에 군 요직을 독식했던 하나회 출신들은 개혁의 칼 아래 무너졌고 비하나회 출신에 이른바 권영해 사단이 군의 새로운 주축으로 등장했습니다. 문민정부 초기 거침없는 군 개혁을 주도했던 권씨도 지난 93년 12월 군수본부의 포탄도입 사기사건으로 장관직을 물러나면서 한때 불운을 맞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1년 뒤에 단행된 개각에서 권씨는 김현철씨 인맥의 작용으로 국가의 최고 정보책임자인 안기부장으로 재기하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권씨는 지난해 한보사건 청문회가 열리면서 또다시 곤욕을 치렀습니다. 안기부장인 권씨가 김현철씨과 김기섭씨를 극비리에 만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권씨는 단순한 위로의 자리였다고 해명했지만 김현철씨 수사에 대한 대책 회의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정치적 중립을 훼손했다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습니다. 승승장구 출세가도를 달리던 권씨의 명예는 결국 북풍조작 사건이라는 치명타로 비참한 종착점을 맡게 될 운명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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