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업종 기피 여전

입력 1998.03.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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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실업자들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른바 3D업종은 여전히 내국인 근로자 구하기가 어려워서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절박하지 않다는 근로의식의 반증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연택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 최연택 기자 :

이른바 3D업체로 분류되는 서울 구로공단의 한 나염공장입니다. 얼마 전 많은 실업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외국 인력을 내보내고 이들을 대체할 내국인을 모집하고 있지만 애를 먹고 있습니다. 종전에 비해 구직문의는 크게 늘었지만 작업 환경이나 임금수준 등을 이유로 정작 취업을 하겠다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 김준환 (주)동국무역 차장 :

실업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채워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쓰고 있는 인원도 보내지 못할 입장입니다.


⊙ 최연택 기자 :

대책없이 외국인력을 내보냈다가는 생산라인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어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외국인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3D업체에서 일하는 이들 외국인 인력은 최근 정부의 외국인 퇴출 정책에 따라 전체 23만여명 가운데 2만여명만이 우리 나라를 떠났을 뿐입니다. 환율 인상으로 이들의 임금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자국의 임금과 비교하면 국내 체류가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외국인 출국을 막는 이유입니다.


⊙ 중국 산업 연수생 :

기술 더 배우고 수입도 중국보다 높아 더 연장해서 일하고 싶다.


⊙ 최연택 기자 :

더구나 문제는 아직 출국하지 않고 있는 외국 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만명이 불법 체류자인데도 우리 실업자 가운데는 이들의 자리를 매꿀 희망자가 별로 없다는데 있습니다. 11만명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드는 재원은 약 5조원. 쉽고 깨끗한 일에만 익숙해 있는 안일한 우리 정신 상태가 이들 불법 체류자들을 붙들어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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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업종 기피 여전
    • 입력 1998-03-22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실업자들은 크게 늘고 있지만 이른바 3D업종은 여전히 내국인 근로자 구하기가 어려워서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을 쓰고 있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절박하지 않다는 근로의식의 반증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연택 기자의 취재했습니다.


⊙ 최연택 기자 :

이른바 3D업체로 분류되는 서울 구로공단의 한 나염공장입니다. 얼마 전 많은 실업자를 염두에 두고 일부 외국 인력을 내보내고 이들을 대체할 내국인을 모집하고 있지만 애를 먹고 있습니다. 종전에 비해 구직문의는 크게 늘었지만 작업 환경이나 임금수준 등을 이유로 정작 취업을 하겠다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 김준환 (주)동국무역 차장 :

실업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채워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쓰고 있는 인원도 보내지 못할 입장입니다.


⊙ 최연택 기자 :

대책없이 외국인력을 내보냈다가는 생산라인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어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외국인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3D업체에서 일하는 이들 외국인 인력은 최근 정부의 외국인 퇴출 정책에 따라 전체 23만여명 가운데 2만여명만이 우리 나라를 떠났을 뿐입니다. 환율 인상으로 이들의 임금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자국의 임금과 비교하면 국내 체류가 경쟁력이 있다는 점도 외국인 출국을 막는 이유입니다.


⊙ 중국 산업 연수생 :

기술 더 배우고 수입도 중국보다 높아 더 연장해서 일하고 싶다.


⊙ 최연택 기자 :

더구나 문제는 아직 출국하지 않고 있는 외국 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만명이 불법 체류자인데도 우리 실업자 가운데는 이들의 자리를 매꿀 희망자가 별로 없다는데 있습니다. 11만명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드는 재원은 약 5조원. 쉽고 깨끗한 일에만 익숙해 있는 안일한 우리 정신 상태가 이들 불법 체류자들을 붙들어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최연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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