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요구 관철

입력 1998.03.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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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오늘 국내 기업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그룹의 소유주가 소액주주들의 권리찾기 운동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SK그룹 최종현 회장의 장남과 사위가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서 가지고 있던 대한 텔레콤 주식 30만주를 SK텔레콤에 넘겨주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송종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송종문 기자 :

SK그룹은 오늘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씨와 사위 김준일씨가 갖고 있는 대한 텔레콤 주식 30만주를 SK텔레콤에 무상증여하기로 했습니다. 대한 텔레콤은 최태원씨가 70% 김준일씨가 3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SK텔레콤으로부터 각종 계약을 따내 엄청난 이익을 챙겼습니다. 예를들어 SK텔레콤에서 74억원짜리 용역을 받아 35억원에 하청을 주고 39억원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불과 3년전에만해도 기업 가치가 0원이었던 대한 텔레콤은 이런 식으로 지난 96년 118억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처는 겨우 시정명령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는 소액주주들을 모아 대주주가 빼돌린 SK텔레콤의 이익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압력은 결국 대한 텔레콤의 주식증여라는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 이승희 (참여연대 간사) :

소액주주에 의한 기업경영에 관한 견제와 감시 이러한 활성화 되고 그럼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영 투명성도 제고되고 경쟁력도 높아지고 이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송종문 기자 :

참여연대와 소액주주들은 내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편법증여 등 비슷한 문제들을 따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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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주주 요구 관철
    • 입력 1998-03-26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오늘 국내 기업사상 처음으로 대기업 그룹의 소유주가 소액주주들의 권리찾기 운동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SK그룹 최종현 회장의 장남과 사위가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제기한 소액주주들의 요구를 전면 수용해서 가지고 있던 대한 텔레콤 주식 30만주를 SK텔레콤에 넘겨주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송종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 송종문 기자 :

SK그룹은 오늘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씨와 사위 김준일씨가 갖고 있는 대한 텔레콤 주식 30만주를 SK텔레콤에 무상증여하기로 했습니다. 대한 텔레콤은 최태원씨가 70% 김준일씨가 30%의 지분을 가진 회사로 SK텔레콤으로부터 각종 계약을 따내 엄청난 이익을 챙겼습니다. 예를들어 SK텔레콤에서 74억원짜리 용역을 받아 35억원에 하청을 주고 39억원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불과 3년전에만해도 기업 가치가 0원이었던 대한 텔레콤은 이런 식으로 지난 96년 118억원의 이익을 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처는 겨우 시정명령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는 소액주주들을 모아 대주주가 빼돌린 SK텔레콤의 이익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같은 소액주주들의 압력은 결국 대한 텔레콤의 주식증여라는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 이승희 (참여연대 간사) :

소액주주에 의한 기업경영에 관한 견제와 감시 이러한 활성화 되고 그럼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영 투명성도 제고되고 경쟁력도 높아지고 이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송종문 기자 :

참여연대와 소액주주들은 내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 대주주의 편법증여 등 비슷한 문제들을 따질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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