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주의 폐해 심각

입력 1998.03.2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류근찬 앵커 :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업자들에게는 지금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때문에 경마장이라든지 경륜장에는 요즘 실직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머리를 식히면서 건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허황된 기대로 돈을 걸었다가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입니다.

경륜장의 경우를 이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근우 기자 :

출발신호와 함께 사이클 페달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합니다. 마지막 코너를 남기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불꽃을 튀기면서 관중들의 손에서도 땀이 납니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장내는 탄식과 환호로 뒤덮입니다. 이같은 스릴에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는 일억천금을 노리는 무직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 입장객 :

잘되면 1천배 2천배도 당첨돼요.


"아저씨도 그래서 온 거에요."


그럼요 만원만 걸어도 천만원이에요.


⊙ 이근우 기자 :

직장을 잃고서 아예 경륜장으로 출근하는사람들도 많습니다.


⊙ 실직자 :

집에서 회사일 못하게 된거 모르는데 갈데도 없고 여기서라도 돈 벌어야죠.

⊙ 이근우 기자 :

경륜 한 경기의 매출액은 많게는 2억여원 어림잡아 하루 14경주에 30억원으로 지난 한해만 3천 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얼마나 잃어봤어요?"


"200만원 잃기도 했어요."


"오늘은 얼마 걸었어요?"


"120만원만 갖고 왔어요."


자칫 실직의 아픔을 달래 보려다 텅빈 주머니와 상행 심리만 남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탕주의 폐해 심각
    • 입력 1998-03-27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업자들에게는 지금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때문에 경마장이라든지 경륜장에는 요즘 실직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습니다. 머리를 식히면서 건전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허황된 기대로 돈을 걸었다가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입니다.

경륜장의 경우를 이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근우 기자 :

출발신호와 함께 사이클 페달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니로 변합니다. 마지막 코너를 남기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불꽃을 튀기면서 관중들의 손에서도 땀이 납니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장내는 탄식과 환호로 뒤덮입니다. 이같은 스릴에 중독된 사람들 가운데는 일억천금을 노리는 무직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 입장객 :

잘되면 1천배 2천배도 당첨돼요.


"아저씨도 그래서 온 거에요."


그럼요 만원만 걸어도 천만원이에요.


⊙ 이근우 기자 :

직장을 잃고서 아예 경륜장으로 출근하는사람들도 많습니다.


⊙ 실직자 :

집에서 회사일 못하게 된거 모르는데 갈데도 없고 여기서라도 돈 벌어야죠.

⊙ 이근우 기자 :

경륜 한 경기의 매출액은 많게는 2억여원 어림잡아 하루 14경주에 30억원으로 지난 한해만 3천 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얼마나 잃어봤어요?"


"200만원 잃기도 했어요."


"오늘은 얼마 걸었어요?"


"120만원만 갖고 왔어요."


자칫 실직의 아픔을 달래 보려다 텅빈 주머니와 상행 심리만 남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