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 5명자살

입력 1998.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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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회사의 부도가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는 비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도로 도피 생활을 하던 30대 가장이 자신 대신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자살하자 장래 직후 아버지 묘소 옆에서 부인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취재에 박전식 기자입니다.


⊙ 박전식 기자 :

회사가 부도난 뒤 도피 생활을 하던 39살 최모씨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25일, 자신 대신 빚 독촉에 시달려 온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극성스런 채권자들 때문에 이틀 뒤에 치러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최씨는 밤늦게서야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묘소를 찾았습니다. 최씨 부부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극약을 마신 뒤 곧바로 불과 30m 아래에 있는 저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7살난 아들과 5설박이 딸은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 목격 주민 :

돌아보니까 안에 사람이 있었어요. 그때는 습기차서 잘 보이지는 않았어요.


⊙ 박전식 기자 :

서울 구로 공단에서 5년동안 기계부품을 만들어 온 최씨 그러나 부도 이후 두달 동안의 도피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데다가 아버지마저 목숨을 끊자 최씨는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몹시 시달렸습니다.


⊙ 유가족 :

빚 때문에 (아버지와) 조금 다퉜어요. 틜痴?돌아가시니까 따라간 거죠.


⊙ 박전식 기자 :

최씨가 진 빚은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F 한파 속에 각박해진 인심과 이를 견디지 못한 나약함이 엄청난 파멸을 불러왔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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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독촉 5명자살
    • 입력 1998-03-2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회사의 부도가 가족의 붕괴로 이어지는 비극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부도로 도피 생활을 하던 30대 가장이 자신 대신 빚 독촉에 시달리던 아버지가 자살하자 장래 직후 아버지 묘소 옆에서 부인 그리고 두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취재에 박전식 기자입니다.


⊙ 박전식 기자 :

회사가 부도난 뒤 도피 생활을 하던 39살 최모씨가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25일, 자신 대신 빚 독촉에 시달려 온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극성스런 채권자들 때문에 이틀 뒤에 치러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한 최씨는 밤늦게서야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묘소를 찾았습니다. 최씨 부부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극약을 마신 뒤 곧바로 불과 30m 아래에 있는 저 비닐하우스에서 목을 매 숨졌습니다. 7살난 아들과 5설박이 딸은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었습니다.


⊙ 목격 주민 :

돌아보니까 안에 사람이 있었어요. 그때는 습기차서 잘 보이지는 않았어요.


⊙ 박전식 기자 :

서울 구로 공단에서 5년동안 기계부품을 만들어 온 최씨 그러나 부도 이후 두달 동안의 도피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데다가 아버지마저 목숨을 끊자 최씨는 모든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몹시 시달렸습니다.


⊙ 유가족 :

빚 때문에 (아버지와) 조금 다퉜어요. 틜痴?돌아가시니까 따라간 거죠.


⊙ 박전식 기자 :

최씨가 진 빚은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F 한파 속에 각박해진 인심과 이를 견디지 못한 나약함이 엄청난 파멸을 불러왔습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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