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초읽기

입력 1998.03.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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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내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김정호, 박세직 의원의 탈당이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시권 안에 들어 온 정계의 지각변동 그 향배를 진단해 봅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 윤준호 기자 :

자민련이 장계개편의 화약고에 불을 당겼습니다. 김종필 총리 인준 문제를 4월 중순 이후로 잠시 밀어 놓았던 자민련이 다시 시일이 촉박해지면서 본격적인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 나선 것입니다. 내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김종호, 박세직 의원에 이어 충청권 의원과 구 민정계 중심의 대구, 경북 의원 등 10여명 이상이 곧 자민련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때 자민련을 배신의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최각규 강원지사까지 다시 받아들이기도 한 것도 강원지역 의원 영입을 위한 적극적인 포섭으로 보입니다. 공동 여당인 국민회의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회의는 의원들에 대한 개별 영입보다는 한나라당내 민주계 등 구 민추협 세력의 재결합을 통한 동서 대연정이라는 큰 틀 짜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시기는 당초 6월 지방선거가 기점이었지만 자민련의 활동이 빨라지자 한나라당의 4월 전당대회 전후로 단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권의 움직임에 한나라당은 국정협력 중단 등 대여 강경투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4.10 전당대회를 앞두고 거대야당의 결속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내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 세력의 탈당에 국민신당과 원내 교섭단체를 만든다는 물밑 그림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여당과 연정을 시도하는 그야말로 정계의 빅뱅구상도 조심스럽게 얘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위적인 정계개편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정계 재편이 있을 것이라는 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말이 정계의 이러한 지각변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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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계개편 초읽기
    • 입력 1998-03-29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내일로 예정된 한나라당 김정호, 박세직 의원의 탈당이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가시권 안에 들어 온 정계의 지각변동 그 향배를 진단해 봅니다.

윤준호 기자입니다.


⊙ 윤준호 기자 :

자민련이 장계개편의 화약고에 불을 당겼습니다. 김종필 총리 인준 문제를 4월 중순 이후로 잠시 밀어 놓았던 자민련이 다시 시일이 촉박해지면서 본격적인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 나선 것입니다. 내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김종호, 박세직 의원에 이어 충청권 의원과 구 민정계 중심의 대구, 경북 의원 등 10여명 이상이 곧 자민련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때 자민련을 배신의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최각규 강원지사까지 다시 받아들이기도 한 것도 강원지역 의원 영입을 위한 적극적인 포섭으로 보입니다. 공동 여당인 국민회의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회의는 의원들에 대한 개별 영입보다는 한나라당내 민주계 등 구 민추협 세력의 재결합을 통한 동서 대연정이라는 큰 틀 짜기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시기는 당초 6월 지방선거가 기점이었지만 자민련의 활동이 빨라지자 한나라당의 4월 전당대회 전후로 단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여권의 움직임에 한나라당은 국정협력 중단 등 대여 강경투쟁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4.10 전당대회를 앞두고 거대야당의 결속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내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 세력의 탈당에 국민신당과 원내 교섭단체를 만든다는 물밑 그림도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여당과 연정을 시도하는 그야말로 정계의 빅뱅구상도 조심스럽게 얘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인위적인 정계개편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정계 재편이 있을 것이라는 여권 고위 관계자들의 말이 정계의 이러한 지각변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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