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둥지보호
⊙ 황수경 앵커 :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한쌍이 서울의 한 공사장에 있는 절벽 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이 발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류보호협회는 새끼 황조롱이가 날 수 있을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고 결국 한창 진행 중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엄경철 기자 :
낙석사고를 막기 위해 암석을 깎아내고 있는 절벽 공사장, 멀리서 황조롱이 한마리가 들쥐를 물고 나무위로 나타납니다. 이내 다른 한 마리가 노련한 솜씨로 들쥐를 받아 물더니 안전한 절벽위로 날아듭니다. 먹이를 인수받은 암컷 황조롱이, 수컷이 사냥해 온 먹이를 갈기갈기 뜯어놓더니 절벽 틈에 있는 둥지로 들어갑니다. 둥지 속에 있는 새끼 황조롱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무언가 불안했던지 하늘로 날아들어 뱅뱅 주위를 맴돕니다. 지난 18일부터 암벽을 깎아내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절벽 틈에 있는 둥지가 철거위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 최운순 (인근사무실 직원) :
어느날 갑자기 보니까 여기서 자주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공사를 하고 나서 삶의 터전이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죠? 어디로 갈까 그런 생각을
⊙ 엄경철 기자 :
어떻게든 새끼를 살려내려는 어미의 지극한 정성을 보다 못해 조류보호협회가 구조에 나섰습니다.
⊙ 김성만 (한국 조류보호협회 회장) :
지금 황조롱이가 쥐를 계속 물어오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로 봤을 때는 앞으로 약 15에서 20일 정도만 공사를 중지해 주시면 이 새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고.
⊙ 엄경철 기자 :
황조롱이 가족의 사정이 딱하게 되자 공사를 시작한 강서구청에서도 새끼 황조롱이가 날 수 있을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겨우 둥지는 지켜 새끼를 살릴 수는 있었지만 황조롱이의 보금자리는 자꾸만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사중단 둥지보호; 강서구청이 공사중인 절벽 공사장서 둥지
-
- 입력 1998-05-01 21:00:00
@공사중단 둥지보호
⊙ 황수경 앵커 :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한쌍이 서울의 한 공사장에 있는 절벽 틈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고 있는 것이 발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류보호협회는 새끼 황조롱이가 날 수 있을 때까지 공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고 결국 한창 진행 중인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엄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엄경철 기자 :
낙석사고를 막기 위해 암석을 깎아내고 있는 절벽 공사장, 멀리서 황조롱이 한마리가 들쥐를 물고 나무위로 나타납니다. 이내 다른 한 마리가 노련한 솜씨로 들쥐를 받아 물더니 안전한 절벽위로 날아듭니다. 먹이를 인수받은 암컷 황조롱이, 수컷이 사냥해 온 먹이를 갈기갈기 뜯어놓더니 절벽 틈에 있는 둥지로 들어갑니다. 둥지 속에 있는 새끼 황조롱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무언가 불안했던지 하늘로 날아들어 뱅뱅 주위를 맴돕니다. 지난 18일부터 암벽을 깎아내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절벽 틈에 있는 둥지가 철거위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 최운순 (인근사무실 직원) :
어느날 갑자기 보니까 여기서 자주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공사를 하고 나서 삶의 터전이 없어지는 거 아니에요. 그죠? 어디로 갈까 그런 생각을
⊙ 엄경철 기자 :
어떻게든 새끼를 살려내려는 어미의 지극한 정성을 보다 못해 조류보호협회가 구조에 나섰습니다.
⊙ 김성만 (한국 조류보호협회 회장) :
지금 황조롱이가 쥐를 계속 물어오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로 봤을 때는 앞으로 약 15에서 20일 정도만 공사를 중지해 주시면 이 새들이 마음놓고 살 수 있고.
⊙ 엄경철 기자 :
황조롱이 가족의 사정이 딱하게 되자 공사를 시작한 강서구청에서도 새끼 황조롱이가 날 수 있을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겨우 둥지는 지켜 새끼를 살릴 수는 있었지만 황조롱이의 보금자리는 자꾸만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