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내세요"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직장을 잃거나 움츠러들고 있어서 아버지의 날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개숙인 아버지의 모습을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1남 1녀의 아버지인 49살 서 모씨 관광버스를 몰고 있지만 일감이 없어 남몰래 공원을 찾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답답한 것은 둘째치고 두자녀 학비가 제일 걱정입니다.
⊙ 서 모씨 (버스기사) :
나는 다 못 해줘 가슴 아프지만 자기들은 애들이니까 짜증내죠.
⊙ 김주영 기자 :
45살 김 모씨 역시 직장에서 쫓겨났지만 부인과 두 딸에게는 얘기도 못 한 채 공원에서 한숨 쉬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 김 모씨 (실직자) :
한창 일할 나이에 가장노릇을 못하니 미안하죠.
⊙ 김주영 기자 :
거리를 헤메기 보다 뭔가 해보겠다는 실직 가장들은 따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버지 날인지 아세요?"
"몰라요."
서로를 격려하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 이수한 (서울 중화동) :
정수기 팔러 가는거 인상이 나쁜데 그런 것을 어떻게, 내가 내 자식들 학비를 못댄다는데 거기에 무슨 체면이 있는가.
⊙ 김주영 기자 :
자기집 응접실을 실직 아버지들의 사무실로 내준 회장 김정대 씨, 그러나 김씨 역시 가장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힘겹습니다.
⊙ 김정대 (서울 중계동) :
수학여행 간다, 아빠 돈 좀 얼마 달라고 했을때 못줄때 심정, 그때가 상당히 마음이 아프죠.
⊙ 김주영 기자 :
이럴 때 김씨에게 부인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강인순 (김정대 씨 부인) :
너희들이 가정 문화를 많이 만들면서 아빠의 기분을 많이 좀 전환해드리자 그런 말을 해요.
⊙ 김주영 기자 :
아버지의 날에도 고개숙인 아버지들, 그러나 우리의 사랑 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힘내세요; 실직 하고 공원서 시간보내는 아버지 들과 실직가장모임
-
- 입력 1998-05-01 21:00:00
@"힘 내세요"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들은 갑자기 불어닥친 경제위기로 직장을 잃거나 움츠러들고 있어서 아버지의 날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개숙인 아버지의 모습을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1남 1녀의 아버지인 49살 서 모씨 관광버스를 몰고 있지만 일감이 없어 남몰래 공원을 찾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답답한 것은 둘째치고 두자녀 학비가 제일 걱정입니다.
⊙ 서 모씨 (버스기사) :
나는 다 못 해줘 가슴 아프지만 자기들은 애들이니까 짜증내죠.
⊙ 김주영 기자 :
45살 김 모씨 역시 직장에서 쫓겨났지만 부인과 두 딸에게는 얘기도 못 한 채 공원에서 한숨 쉬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 김 모씨 (실직자) :
한창 일할 나이에 가장노릇을 못하니 미안하죠.
⊙ 김주영 기자 :
거리를 헤메기 보다 뭔가 해보겠다는 실직 가장들은 따로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아버지 날인지 아세요?"
"몰라요."
서로를 격려하는 토론이 이어집니다.
⊙ 이수한 (서울 중화동) :
정수기 팔러 가는거 인상이 나쁜데 그런 것을 어떻게, 내가 내 자식들 학비를 못댄다는데 거기에 무슨 체면이 있는가.
⊙ 김주영 기자 :
자기집 응접실을 실직 아버지들의 사무실로 내준 회장 김정대 씨, 그러나 김씨 역시 가장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힘겹습니다.
⊙ 김정대 (서울 중계동) :
수학여행 간다, 아빠 돈 좀 얼마 달라고 했을때 못줄때 심정, 그때가 상당히 마음이 아프죠.
⊙ 김주영 기자 :
이럴 때 김씨에게 부인은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강인순 (김정대 씨 부인) :
너희들이 가정 문화를 많이 만들면서 아빠의 기분을 많이 좀 전환해드리자 그런 말을 해요.
⊙ 김주영 기자 :
아버지의 날에도 고개숙인 아버지들, 그러나 우리의 사랑 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