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의 한 야산 계곡에는 아연광산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이 6만평 규모의 침전지에 묻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침전지가 부실시공에다 관리소홀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자칫 낙동강이 유독폐수로 오염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백 방송국의 함 철 기자가 문제의 침전지 관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함 철 기자 :
강원도 태백시 동정동의 한 야산에 6만평 규모로 조성된 아연광산 침전지 광산에서 나온 폐수와 폐광석 더미가 얽혀 거대한 폐기물 매립장이 됐습니다. 계곡 상류의 물을 빼내기 위한 지하터널로 들어가봤습니다. 깊숙이 들어가자 시멘트가 녹아 고드름을 이루었고 벽면 곳곳이 하얗게 부식돼 있습니다. 벽면은 갈라지고 부식돼 손으로도 뜯깁니다. 금이간 벽면 사이로 침출수가 이렇게 다량으로 스며 나옵니다. 갈라진 틈이 커지면서 폐기물이 새어 나와 덩어리를 이룬채 시커멓게 굳어 있습니다.
⊙ 주민 :
터널에 가보면 부패되고 구멍 나서 붕괴될 위험이 많습니다.
⊙ 함 철 기자 :
곳곳에 보수한 흔적이 있어 부실시공이 역력합니다. 광업소측도 이 사실을 시인합니다.
⊙ 영풍광산 직원 :
일부 부실된 것도 있고 설계당시 단면상 수로가 적습니다.
⊙ 함 철 기자 :
이곳에서 나온 유독 배출수가 하류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BOD와 황질소량 등이 하천수 기준보다 최고 7배까지 초과돼 4,5급수로 전락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업소에 대한 관리감독기관들은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 봉화군 관계자 :
침전지는 우리 관할이 아니고 태백에서 관리하는 거죠.
⊙ 함 철 기자 :
침전지에 뭍힌 폐기물은 무려 4백만톤. 터널붕괴가 계속 방치될 경우 유독 폐수가 빗물과 함께 대량으로 흘러나와 낙동강 상류를 크게 오염시킬 것입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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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침전지 붕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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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5-07 21:00:00
강원도 태백의 한 야산 계곡에는 아연광산에서 나온 각종 폐기물이 6만평 규모의 침전지에 묻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침전지가 부실시공에다 관리소홀로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 자칫 낙동강이 유독폐수로 오염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백 방송국의 함 철 기자가 문제의 침전지 관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함 철 기자 :
강원도 태백시 동정동의 한 야산에 6만평 규모로 조성된 아연광산 침전지 광산에서 나온 폐수와 폐광석 더미가 얽혀 거대한 폐기물 매립장이 됐습니다. 계곡 상류의 물을 빼내기 위한 지하터널로 들어가봤습니다. 깊숙이 들어가자 시멘트가 녹아 고드름을 이루었고 벽면 곳곳이 하얗게 부식돼 있습니다. 벽면은 갈라지고 부식돼 손으로도 뜯깁니다. 금이간 벽면 사이로 침출수가 이렇게 다량으로 스며 나옵니다. 갈라진 틈이 커지면서 폐기물이 새어 나와 덩어리를 이룬채 시커멓게 굳어 있습니다.
⊙ 주민 :
터널에 가보면 부패되고 구멍 나서 붕괴될 위험이 많습니다.
⊙ 함 철 기자 :
곳곳에 보수한 흔적이 있어 부실시공이 역력합니다. 광업소측도 이 사실을 시인합니다.
⊙ 영풍광산 직원 :
일부 부실된 것도 있고 설계당시 단면상 수로가 적습니다.
⊙ 함 철 기자 :
이곳에서 나온 유독 배출수가 하류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BOD와 황질소량 등이 하천수 기준보다 최고 7배까지 초과돼 4,5급수로 전락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광업소에 대한 관리감독기관들은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습니다.
⊙ 봉화군 관계자 :
침전지는 우리 관할이 아니고 태백에서 관리하는 거죠.
⊙ 함 철 기자 :
침전지에 뭍힌 폐기물은 무려 4백만톤. 터널붕괴가 계속 방치될 경우 유독 폐수가 빗물과 함께 대량으로 흘러나와 낙동강 상류를 크게 오염시킬 것입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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