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호, 제2의 시화호 우려

입력 1998.05.0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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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전북 부안과 군산 앞바다를 잇는 갯벌을 매립해서 생기는 새만금호가 수질악화로 제2의 시화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KBS 9시 뉴스가 단독입수한 새만금호 수질 예측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새만금호 조성사업에 문제점을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갯벌 간척의 실패작 시화호 물이 완전히 썩어 담수계획을 포기하고 폐수로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호수 면적만 3천 5백만평으로 시화호의 두배인 새만금호로 시화호보다 더 오염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원인은 새만금 앞바다로 유입되는 만경강, 전주시와 익산시를 거치면서 처리되니 않은 각종 오폐수가 만경강으로 흘러듭니다. 축산분뇨 등은 아예 처리되지 않은채 강으로 흘러들고 있어 시화호 수질과 비교해도 만경강 수질은 시화호 보다도 더 나쁜 17ppm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또 다른 강인 동진강도 오폐수 처리가 안돼 모두 하루 57만톤의 오폐수가 새만금 앞바다로 마구 흘러 들어갑니다.


⊙ 고철환 (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

수질이 악화될 것은 당연합니다. 왜그런가하면 거기는 강 하구를 막은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배설물이 나가는 통로를 막은 것입니다.


⊙ 김명섭 기자 :

KBS가 단독입수한 새만금호 수질 예측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목적인 농업 용수에 적합한 화학적 산소 요구량 COD나 부영양화의 지표인 총인 농도 기준을 대부분 초과합니다. 하수 처리장 등 환경 기초시설을 늘리겠다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이 검토되기는 하지만 농업용수로 사용되기는 부적합합니다.


⊙ 홍대벽 (농어촌연구원) :

COD, BOD 산소요구량이나 TP부영양화물질 모두 기준치 미달입니다.


⊙ 김명섭 기자 :

새만금호는 별 대안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시화호와 비슷한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는 2001년에 완공될 예정인 새만금호 조성사업은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1조 1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제2의 시화호로 조성돼 엄청난 수질개선비까지 들어가게 되면 결국 갯벌만 망가지는 망국적인 국책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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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만금호, 제2의 시화호 우려
    • 입력 1998-05-07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전북 부안과 군산 앞바다를 잇는 갯벌을 매립해서 생기는 새만금호가 수질악화로 제2의 시화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KBS 9시 뉴스가 단독입수한 새만금호 수질 예측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새만금호 조성사업에 문제점을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갯벌 간척의 실패작 시화호 물이 완전히 썩어 담수계획을 포기하고 폐수로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호수 면적만 3천 5백만평으로 시화호의 두배인 새만금호로 시화호보다 더 오염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원인은 새만금 앞바다로 유입되는 만경강, 전주시와 익산시를 거치면서 처리되니 않은 각종 오폐수가 만경강으로 흘러듭니다. 축산분뇨 등은 아예 처리되지 않은채 강으로 흘러들고 있어 시화호 수질과 비교해도 만경강 수질은 시화호 보다도 더 나쁜 17ppm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또 다른 강인 동진강도 오폐수 처리가 안돼 모두 하루 57만톤의 오폐수가 새만금 앞바다로 마구 흘러 들어갑니다.


⊙ 고철환 (서울대 해양학과 교수) :

수질이 악화될 것은 당연합니다. 왜그런가하면 거기는 강 하구를 막은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배설물이 나가는 통로를 막은 것입니다.


⊙ 김명섭 기자 :

KBS가 단독입수한 새만금호 수질 예측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목적인 농업 용수에 적합한 화학적 산소 요구량 COD나 부영양화의 지표인 총인 농도 기준을 대부분 초과합니다. 하수 처리장 등 환경 기초시설을 늘리겠다는 방안 등 여러 대안이 검토되기는 하지만 농업용수로 사용되기는 부적합합니다.


⊙ 홍대벽 (농어촌연구원) :

COD, BOD 산소요구량이나 TP부영양화물질 모두 기준치 미달입니다.


⊙ 김명섭 기자 :

새만금호는 별 대안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결국 시화호와 비슷한 운명을 겪게 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는 2001년에 완공될 예정인 새만금호 조성사업은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1조 1천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제2의 시화호로 조성돼 엄청난 수질개선비까지 들어가게 되면 결국 갯벌만 망가지는 망국적인 국책사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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