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은 싫다

입력 1998.05.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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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도 양주의 한 마을에서는 도축장으로 끌려가던 소 한 마리가 탈출해서 온 마을을 휩쓴 소동이 있었습니다. 소는 결국 3시간 반만에 붙잡혔지만 마치 죽음을 아는 듯 무척 흥분한 상태여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정환 기자 :

조용한 마을 근처에 난데없이 한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뿔과 얼굴 부위에 밧줄을 한 채 몇 시간을 돌아다닌 듯 침을 흘리며 지친 모습입니다. 신고를 받고 나온 동물 구조협회가 마취 총을 준비했지만 접근이 어려워 실패했습니다.


⊙ 이화접 (목격자) :

굉장히 흥분해 있었죠. 앞발을 갔다가 깔고 이래 가지고 발길질하고 그래서 보통 사람은 접근을 못 했다고요.


⊙ 김정환 기자 :

이번에는 119 구조대와 소몰이꾼이 나서 올가미로 잡아 보려 하지만 얼른 뒷걸음치며 피합니다. 어렵사리 밧줄을 이은 뒤 갖은 위협을 하며 소를 운반트럭에 싣기 위해 한쪽으로 몰아봅니다. 그러나 거세게 반항하는 소는 119구조대와 마을 주민들을 피해 나무 사이로 도주극을 벌입니다. 몇 차례의 씨름을 하고서야 트럭이 있는 곳으로 몰았지만 소는 트럭주위를 맴돌 뿐 오르기를 거부합니다. 탈출 3시간 반 양쪽에서 몰아붙이는 협공 작전 끝에 소는 가까스로 차에 실렸습니다. 이 한우의 소동은 동두천에 있는 도축장으로 가던 중 몸무게를 달기 위해 들은 계근소에서 도망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필사적인 도주에 실패한 소를 실은 트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도축장으로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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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살장은 싫다
    • 입력 1998-05-10 21:00:00
    뉴스 9

오늘 경기도 양주의 한 마을에서는 도축장으로 끌려가던 소 한 마리가 탈출해서 온 마을을 휩쓴 소동이 있었습니다. 소는 결국 3시간 반만에 붙잡혔지만 마치 죽음을 아는 듯 무척 흥분한 상태여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정환 기자 :

조용한 마을 근처에 난데없이 한우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뿔과 얼굴 부위에 밧줄을 한 채 몇 시간을 돌아다닌 듯 침을 흘리며 지친 모습입니다. 신고를 받고 나온 동물 구조협회가 마취 총을 준비했지만 접근이 어려워 실패했습니다.


⊙ 이화접 (목격자) :

굉장히 흥분해 있었죠. 앞발을 갔다가 깔고 이래 가지고 발길질하고 그래서 보통 사람은 접근을 못 했다고요.


⊙ 김정환 기자 :

이번에는 119 구조대와 소몰이꾼이 나서 올가미로 잡아 보려 하지만 얼른 뒷걸음치며 피합니다. 어렵사리 밧줄을 이은 뒤 갖은 위협을 하며 소를 운반트럭에 싣기 위해 한쪽으로 몰아봅니다. 그러나 거세게 반항하는 소는 119구조대와 마을 주민들을 피해 나무 사이로 도주극을 벌입니다. 몇 차례의 씨름을 하고서야 트럭이 있는 곳으로 몰았지만 소는 트럭주위를 맴돌 뿐 오르기를 거부합니다. 탈출 3시간 반 양쪽에서 몰아붙이는 협공 작전 끝에 소는 가까스로 차에 실렸습니다. 이 한우의 소동은 동두천에 있는 도축장으로 가던 중 몸무게를 달기 위해 들은 계근소에서 도망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필사적인 도주에 실패한 소를 실은 트럭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도축장으로 떠났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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