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종섭 앵커 :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 취임 후 처음으로 안기부를 방문해서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안기부에 의해서 납치되고 선거 때마다 용공조작의 피해도 당했던 과거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이제는 안기부가 정치개입과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안기부가 아니라 국민의 사랑을 받은 안기부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환주 기자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풍공작이 벌어졌던 안기부, 하지만 정문을 들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안기부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 김대중 대통령 :
정말로 이제 시대가 바뀌어졌고 국민의 정부가 실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환주 기자 :
김 대통령은 이제 안기부는 정권이나 집권당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만 일해야 한다면서 안기부의 완전한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야당 지도자 납치나 용공조작 등 과거의 굴절된 역사가 되풀이 되서는 절대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김 대통령은 또 안기부가 제 구실을 했다면 경제위기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북정보는 물론 경제정보 전쟁에서도 승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안기부는 예산편성과 집행, 결산 등 예산운영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도지부 운영도 개선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안기부의 새로운 다짐과 자신의 기대를 한데 담은 국민의 나무를 청사 앞에 심었습니다. 또 친필로 쓴 '정보는 국력'이라는 새 부훈석을 제막하고 돌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지워 특정인과 관계없이 이 정신이 길이 보전되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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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부 철저한 정치중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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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5-12 21:00:00
⊙ 길종섭 앵커 :
김대중 대통령이 오늘 취임 후 처음으로 안기부를 방문해서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김 대통령은 안기부에 의해서 납치되고 선거 때마다 용공조작의 피해도 당했던 과거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이제는 안기부가 정치개입과 인권침해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안기부가 아니라 국민의 사랑을 받은 안기부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김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김환주 기자 :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풍공작이 벌어졌던 안기부, 하지만 정문을 들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안기부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 김대중 대통령 :
정말로 이제 시대가 바뀌어졌고 국민의 정부가 실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환주 기자 :
김 대통령은 이제 안기부는 정권이나 집권당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서만 일해야 한다면서 안기부의 완전한 정치적 중립을 선언했습니다. 야당 지도자 납치나 용공조작 등 과거의 굴절된 역사가 되풀이 되서는 절대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김 대통령은 또 안기부가 제 구실을 했다면 경제위기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북정보는 물론 경제정보 전쟁에서도 승리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안기부는 예산편성과 집행, 결산 등 예산운영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도지부 운영도 개선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안기부의 새로운 다짐과 자신의 기대를 한데 담은 국민의 나무를 청사 앞에 심었습니다. 또 친필로 쓴 '정보는 국력'이라는 새 부훈석을 제막하고 돌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지워 특정인과 관계없이 이 정신이 길이 보전되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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