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폐허 속 긴장

입력 1998.05.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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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인도네시아 사태 최대의 희생양은 화교들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부를 장악해온 화교들에 대한 약탈과 방화로 대부분의 화교들이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화교들은 또다른 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폐허로 변한 자카르타의 차이나타운을 용태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용태영 특파원 :

화려했던 시가지는 간 곳이 없고 불에 탄 건물들만 서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방치된 건물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가서 돈이 될만한 물건을 찾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전자상가였던 이곳이 지금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때 가전제품을 훔쳐갔던 사람들이 지금은 고철을 뜯어가고 있습니다.


- 고철이라도 모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값비싼 상품들로 가득 찼던 백화점에는 숯덩이만 굴러다닙니다.


⊙ 화교 (약탈 피해자) :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 용태영 특파원 :

중국계 화교들이 이처럼 수난을 당하는 것은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한 이들이 이 나라 재산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가, 매점 매석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를 떠나지 못한 화교들은 상가 문을 굳게 닫았고, 주택가 골목 입구마다 바리게이트를 쳐 놓았습니다. 화교들은 각목을 든 채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 화교 :

무장군인들이 왔지만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 용태영 특파원 :

당국이 뒤늦게 거리에 방치된 차량을 끌어내고 청소작업을 벌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차이나타운의 화교들은 하나 둘 떠날 차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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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폐허 속 긴장
    • 입력 1998-05-16 21: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인도네시아 사태 최대의 희생양은 화교들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부를 장악해온 화교들에 대한 약탈과 방화로 대부분의 화교들이 인도네시아를 떠나고 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화교들은 또다른 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폐허로 변한 자카르타의 차이나타운을 용태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용태영 특파원 :

화려했던 시가지는 간 곳이 없고 불에 탄 건물들만 서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방치된 건물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가서 돈이 될만한 물건을 찾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전자상가였던 이곳이 지금은 완전히 폐허로 변했습니다. 한때 가전제품을 훔쳐갔던 사람들이 지금은 고철을 뜯어가고 있습니다.


- 고철이라도 모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값비싼 상품들로 가득 찼던 백화점에는 숯덩이만 굴러다닙니다.


⊙ 화교 (약탈 피해자) :

상황이 가능한 한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길 원합니다.


⊙ 용태영 특파원 :

중국계 화교들이 이처럼 수난을 당하는 것은 전체 인구의 3.2%에 불과한 이들이 이 나라 재산의 8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가, 매점 매석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를 떠나지 못한 화교들은 상가 문을 굳게 닫았고, 주택가 골목 입구마다 바리게이트를 쳐 놓았습니다. 화교들은 각목을 든 채 외부인들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 화교 :

무장군인들이 왔지만 우리를 지켜주지 않습니다.


⊙ 용태영 특파원 :

당국이 뒤늦게 거리에 방치된 차량을 끌어내고 청소작업을 벌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차이나타운의 화교들은 하나 둘 떠날 차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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