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종섭 앵커 :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인도네시아 대학생 시위가 전직 관료와 군 원로까지 가세한 가운데 오늘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하르모꼬 상원 의장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의회 지도자들까지 수하르토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태, 자카르타 현지에서 유승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유승재 특파원 :
드디어 의회 지도자들까지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하르모꼬 상원 의장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 5개 정당 지도자들이 만나 수하르토의 사퇴를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 자유, 자유!"
이틀만에 다시 시작된 시위에도 고등학생들과 전직 장성, 심지어 전직 각료들까지 참가했습니다. 한손에는 자유를 뜻하는 장미를, 다른 손에는 수하르토의 퇴진 청원서를 들고 있습니다.
⊙ 프란스세라 (전 행정장관) :
수하르토가 더 이상 대통령 자리에 있어선 안 됩니다.
⊙ 유승재 특파원 :
이들을 진압하기 위한 군은 대학생들이 시위 장소로 이동하는 데도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 20분에는 드디어 학생들이 국회의사당 안으로 진입해 평화의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급박한 퇴진압력에도 수하르토 대통령 등 집권여당은 오늘로 예정됐던 개각을 제대로 단행하지 못하는 등 내부 갈등까지 겪고 있습니다.
⊙ 쿠수앗 마드라 (집권당 고위당직자) :
대통령과 부통령이 취할 유일한 조처는 물러나는 것뿐입니다.
⊙ 유승재 특파원 :
수하르토 대통령 측은 이례적으로 어젯밤 불화설이 나도는 위란토 장군과의 회동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지방대학까지 확산되기 시작한 수하르토 퇴진 시위는 내일과 오는 20일 국민 각성의 날을 맞이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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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수하르토 대통령 하야 압력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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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5-18 21:00:00
⊙ 길종섭 앵커 :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인도네시아 대학생 시위가 전직 관료와 군 원로까지 가세한 가운데 오늘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여기에 하르모꼬 상원 의장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의회 지도자들까지 수하르토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태, 자카르타 현지에서 유승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유승재 특파원 :
드디어 의회 지도자들까지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의 하르모꼬 상원 의장은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 5개 정당 지도자들이 만나 수하르토의 사퇴를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유, 자유, 자유!"
이틀만에 다시 시작된 시위에도 고등학생들과 전직 장성, 심지어 전직 각료들까지 참가했습니다. 한손에는 자유를 뜻하는 장미를, 다른 손에는 수하르토의 퇴진 청원서를 들고 있습니다.
⊙ 프란스세라 (전 행정장관) :
수하르토가 더 이상 대통령 자리에 있어선 안 됩니다.
⊙ 유승재 특파원 :
이들을 진압하기 위한 군은 대학생들이 시위 장소로 이동하는 데도 그냥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11시 20분에는 드디어 학생들이 국회의사당 안으로 진입해 평화의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급박한 퇴진압력에도 수하르토 대통령 등 집권여당은 오늘로 예정됐던 개각을 제대로 단행하지 못하는 등 내부 갈등까지 겪고 있습니다.
⊙ 쿠수앗 마드라 (집권당 고위당직자) :
대통령과 부통령이 취할 유일한 조처는 물러나는 것뿐입니다.
⊙ 유승재 특파원 :
수하르토 대통령 측은 이례적으로 어젯밤 불화설이 나도는 위란토 장군과의 회동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지방대학까지 확산되기 시작한 수하르토 퇴진 시위는 내일과 오는 20일 국민 각성의 날을 맞이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자카르타에서 KBS 뉴스, 유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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