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하비비 신임 대통령 기반 취약, 혼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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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오늘 출범한 하비비 정권은 철저한 과도 정부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 하비비 신임 대통령이 정치적 뿌리가 없고 군부의 지지기반까지 취약하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쿠데타 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비비는 어떤 인물이고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자도 똑같은 도둑이야 도둑!"
⊙ 이현주 기자 :
하비비 신임 대통령의 사진이 회교권에서는 가장 심한 돼지라는 욕설로 뒤덮였습니다. 재야세력은 즉각 하비비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종교계는 대통령 선거의 연내 조기실시를 촉구했습니다.
⊙ 라이스 (재야 회교지도자) :
차기 대권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 이현주 기자 :
이같은 도전은 하비비 정권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하비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중형 비행기 개발을 담당했던 기술관료 출신 권력 입문도 가족적인 친분 관계로 이루어진데다가 줄곧 수하르토 가문의 충실한 집사 역할을 해 왔습니다. 부통령에 전격 발탁된 것도 오늘을 예감한 수하르토의 포섭 때문이라는 풀이입니다. 이 때문에 하비비 정부는 6개월 이내에 탄생할 차기 정권까지의 과도 정부에 불과하다는 분석입니다.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더욱 위협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전통적 권력 기반인 군, 일단 하비비 정권의 지지는 선언했지만 혼란이 지속될 경우 쿠데타 등으로 정국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하르토의 사위인 토아부오 장군 등 강경파와 위란토 장관 등 개혁온건파 간의 권력 투쟁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국은 과도 정부와 군, 그리고 재야 등 세 세력간의 파워게임속에 혼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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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민주화 시위> 하비비 신임 대통령 기반 취약, 혼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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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5-21 21:00:00
⊙ 길종섭 앵커 :
오늘 출범한 하비비 정권은 철저한 과도 정부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 하비비 신임 대통령이 정치적 뿌리가 없고 군부의 지지기반까지 취약하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쿠데타 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비비는 어떤 인물이고 앞으로 인도네시아 정국은 어디로 갈 것인지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자도 똑같은 도둑이야 도둑!"
⊙ 이현주 기자 :
하비비 신임 대통령의 사진이 회교권에서는 가장 심한 돼지라는 욕설로 뒤덮였습니다. 재야세력은 즉각 하비비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종교계는 대통령 선거의 연내 조기실시를 촉구했습니다.
⊙ 라이스 (재야 회교지도자) :
차기 대권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 이현주 기자 :
이같은 도전은 하비비 정권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입니다. 하비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중형 비행기 개발을 담당했던 기술관료 출신 권력 입문도 가족적인 친분 관계로 이루어진데다가 줄곧 수하르토 가문의 충실한 집사 역할을 해 왔습니다. 부통령에 전격 발탁된 것도 오늘을 예감한 수하르토의 포섭 때문이라는 풀이입니다. 이 때문에 하비비 정부는 6개월 이내에 탄생할 차기 정권까지의 과도 정부에 불과하다는 분석입니다. 이같은 태생적 한계를 더욱 위협하는 것은 인도네시아 전통적 권력 기반인 군, 일단 하비비 정권의 지지는 선언했지만 혼란이 지속될 경우 쿠데타 등으로 정국 장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하르토의 사위인 토아부오 장군 등 강경파와 위란토 장관 등 개혁온건파 간의 권력 투쟁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정국은 과도 정부와 군, 그리고 재야 등 세 세력간의 파워게임속에 혼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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