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 야생동물이 주범

입력 1998.05.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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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방금 보신 것처럼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와 개의 광견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들이 가축을 물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야생동물을 모두 잡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광역 당국은 광견병을 퇴치할 묘안을 찾지 못한 채 가축에게 예방백신을 주사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민들도 안심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경기도 연천군에 사는 박 모 씨는 한달새 한우 4마리를 잃었습니다. 소들이 갑자기 거품을 물고 발작하기 시작한 때는 올해초 너구리의 습격을 받은 지 며칠 뒤부터였습니다.


⊙ 피해주민 :

너구리가 이제 소가 쭉 드러누워 있을 때 너구리가 돌아다니다 깨물은 것 같애. 소를 ..소가 웩 소리가 나더라고... 밤에 자는데..


⊙ 김주영 기자 :

가축위생시험소의 역학조사 결과는 너구리에 의한 광견병 감염,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무작정 가축을 물어뜯어 전염됐다는 분석입니다. 벌써 수십 마리의 가축을 폐사시킨 광견병은 야생 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산골 마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가축에게 예방백신을 주사하고 있지만 정작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 권기호 (가축위생시험소 지소장) :

연천등 두 지역에서만 활동하는데 병이 확산될 여지는 많이 있죠.


⊙ 김주영 기자 :

더구나 주민들이 이 병에 감염될 경우에는 현대의학도 통하지 않습니다.


⊙ 정일용 (연천보건의료원) :

고통이 뒤따르게 되고 나중에 신경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그때부터는 경기하고 그렇게 쓰러지게 되죠.


⊙ 김주영 기자 :

그러나 한 사람에 60만원이나 하는 예방백신 구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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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견병, 야생동물이 주범
    • 입력 1998-05-21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방금 보신 것처럼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소와 개의 광견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들이 가축을 물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야생동물을 모두 잡아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광역 당국은 광견병을 퇴치할 묘안을 찾지 못한 채 가축에게 예방백신을 주사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민들도 안심 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경기도 연천군에 사는 박 모 씨는 한달새 한우 4마리를 잃었습니다. 소들이 갑자기 거품을 물고 발작하기 시작한 때는 올해초 너구리의 습격을 받은 지 며칠 뒤부터였습니다.


⊙ 피해주민 :

너구리가 이제 소가 쭉 드러누워 있을 때 너구리가 돌아다니다 깨물은 것 같애. 소를 ..소가 웩 소리가 나더라고... 밤에 자는데..


⊙ 김주영 기자 :

가축위생시험소의 역학조사 결과는 너구리에 의한 광견병 감염,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이 무작정 가축을 물어뜯어 전염됐다는 분석입니다. 벌써 수십 마리의 가축을 폐사시킨 광견병은 야생 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산골 마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가축에게 예방백신을 주사하고 있지만 정작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 권기호 (가축위생시험소 지소장) :

연천등 두 지역에서만 활동하는데 병이 확산될 여지는 많이 있죠.


⊙ 김주영 기자 :

더구나 주민들이 이 병에 감염될 경우에는 현대의학도 통하지 않습니다.


⊙ 정일용 (연천보건의료원) :

고통이 뒤따르게 되고 나중에 신경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그때부터는 경기하고 그렇게 쓰러지게 되죠.


⊙ 김주영 기자 :

그러나 한 사람에 60만원이나 하는 예방백신 구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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