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종섭 앵커 :
TV 토론회가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부상하면서 토론회 진행 방법 등을 놓고 여야 후보들의 공방도 과열되고 있습니다. 일부 후보가 토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토론회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자 정치권의 토론 문화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KBS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강선규 기자 :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던 토론회가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가 질문 선정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 진행 과정이 너무 일방적이고 또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없는 그런 모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저는 기본적으로는"
이처럼 토론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오늘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각종 성명을 내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그리고는 방송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 박원홍 (최병렬 후보 대변인) :
후보의 자질과 전력, 도덕성 등을 충분하게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수 없이 강조하고 토론 시작 직전까지 이의를 요구했으나.
⊙ 강선규 기자 :
그러나 고건후보 측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고건후보 측은 토론의 룰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김한길 (고건후보 미디어 대책단) :
양 후보 진영과 KBS 당국이 합의한 기본적인 규칙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지켜지지 않았을 때 제어 장치로 가지고 있었던 마이크를 끄기로 하던 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 강선규 기자 :
그러나 최 후보가 워낙 완강해 사회자도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정범구 (TV 토론 사회자) :
생방송 토론 사회자로서 이렇게 곤혹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 강선규 기자 :
KBS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선협과 방송학회, 학계 시민 단체 등 각계 대표로 토론회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의제 선정위원회도 구성해 프로그램 형식과 진행 방법 의제 등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 후보 진영으로부터 원하는 의제를 제출 받아 이를 반영하고 후보 진영에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설명회도 가졌습니다.
⊙ 황윤원 중대교수 (토론회 의제선정위원) :
충분히 자신의 논리를 펴서 정책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소 지나친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토론을 정책 토론이 아닌 개인의 문제를
⊙ 강선규 기자 :
KBS 에는 어젯밤 룰이 지켜지지 않은 토론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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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8지방선거 D-8] 위협받는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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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5-27 21:00:00
⊙ 길종섭 앵커 :
TV 토론회가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부상하면서 토론회 진행 방법 등을 놓고 여야 후보들의 공방도 과열되고 있습니다. 일부 후보가 토론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토론회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자 정치권의 토론 문화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KBS 토론회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강선규 기자 :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던 토론회가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가 질문 선정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 진행 과정이 너무 일방적이고 또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없는 그런 모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저는 기본적으로는"
이처럼 토론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여야는 오늘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각종 성명을 내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그리고는 방송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 박원홍 (최병렬 후보 대변인) :
후보의 자질과 전력, 도덕성 등을 충분하게 검증할 수 있는 토론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수 없이 강조하고 토론 시작 직전까지 이의를 요구했으나.
⊙ 강선규 기자 :
그러나 고건후보 측과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같은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고건후보 측은 토론의 룰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 김한길 (고건후보 미디어 대책단) :
양 후보 진영과 KBS 당국이 합의한 기본적인 규칙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지켜지지 않았을 때 제어 장치로 가지고 있었던 마이크를 끄기로 하던 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 강선규 기자 :
그러나 최 후보가 워낙 완강해 사회자도 도리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정범구 (TV 토론 사회자) :
생방송 토론 사회자로서 이렇게 곤혹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 강선규 기자 :
KBS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선협과 방송학회, 학계 시민 단체 등 각계 대표로 토론회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의제 선정위원회도 구성해 프로그램 형식과 진행 방법 의제 등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야 후보 진영으로부터 원하는 의제를 제출 받아 이를 반영하고 후보 진영에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설명회도 가졌습니다.
⊙ 황윤원 중대교수 (토론회 의제선정위원) :
충분히 자신의 논리를 펴서 정책 토론을 할 수 있는 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다소 지나친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해서 토론을 정책 토론이 아닌 개인의 문제를
⊙ 강선규 기자 :
KBS 에는 어젯밤 룰이 지켜지지 않은 토론 문화에 대해 우려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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