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폐기물 매립지, 눈가림 원상복구

입력 1998.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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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폐기물 불법 매립지가 대부분 위에다 흙만 덮는 눈가림 식으로 복구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고발입니다. 농민들은 폐기물 매립지가 원상 회복됐다는 당국의 말만을 믿고 그곳에 농사를 짓고 있어서 식수오염에 농작물 오염의 우려마저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동취재부의 황상무 기자가 눈가림식 복구를 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대구시 달성군 문양리, 지난 96년 농지우량화 사업으로 저지대 침수지역 논이 성토된 곳입니다. 지난해 논바닥에서는 다량의 산업폐기물이 발견됐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뒤 달성군은 원상회복에 나섰습니다.


⊙ 달성군 관계자 :

폐기물을 파 가지고 환원절차를 거쳤습니다.


⊙ 황상무 기자 :

농민들은 당국의 조치를 신뢰합니다.


⊙ 농민 :

군 행정에서 이의 없도록 다 했어요.


⊙ 황상무 기자 :

그러나 모내기가 끝난 논의 한 귀퉁이. 콘트리트 덩어리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시커멓게 오염된 흙이 보이고 쓰레기가 드러납니다. 역시 농지 우량화 사업의 미명 아래 15톤 트럭 만여분의 산업 폐기물이 묻혔던 곳입니다. 올해 복구조치가 끝나고 농사가 재개되었습니다. 표면에는 양질의 황토, 곧이어 쓰레기가 나옵니다. 폐비닐에 폐섬유까지 쓰레기가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바닥에 고인 침출수에는 기름띠까지 생겨납니다.


⊙ 농민 :

이 근방은 다 복구했다고 했는데.


⊙ 황상무 기자 :

복구지역의 또 다른 구덩이, 겉은 이렇게 멀쩡한 흙으로 쌓여있습니다마는 내려가면서 시커먼 흙이 계속 나타나고 아래에 이르러서 바닥에 고여있는 침출수는 냄새가 심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당국의 항변입니다.


⊙ 칠곡군 관계자 :

의회에 얘기하면 예산 세워줍니까? 당사자를 찾아보니, 뭐.


⊙ 황상무 기자 :

당사자는 이미 처벌을 받았고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산업폐기물이 다량으로 몰래 버려진 곳입니다. 주민들이 오래전에 신고했지만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 환경부 관계자 :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이 버린 사람이 치우도록 정해 놨으니까요.


⊙ 황상무 기자 :

느슨한 처벌과 눈가림 복구 속에 오염된 땅은 그대로


"이 물이 마을 식수는 물론이고 저기 보이는 초등학교의 식수까지 다 오염시킨 상태입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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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폐기물 매립지, 눈가림 원상복구
    • 입력 1998-06-08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폐기물 불법 매립지가 대부분 위에다 흙만 덮는 눈가림 식으로 복구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고발입니다. 농민들은 폐기물 매립지가 원상 회복됐다는 당국의 말만을 믿고 그곳에 농사를 짓고 있어서 식수오염에 농작물 오염의 우려마저 있다는 지적입니다. 기동취재부의 황상무 기자가 눈가림식 복구를 한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황상무 기자 :

대구시 달성군 문양리, 지난 96년 농지우량화 사업으로 저지대 침수지역 논이 성토된 곳입니다. 지난해 논바닥에서는 다량의 산업폐기물이 발견됐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뒤 달성군은 원상회복에 나섰습니다.


⊙ 달성군 관계자 :

폐기물을 파 가지고 환원절차를 거쳤습니다.


⊙ 황상무 기자 :

농민들은 당국의 조치를 신뢰합니다.


⊙ 농민 :

군 행정에서 이의 없도록 다 했어요.


⊙ 황상무 기자 :

그러나 모내기가 끝난 논의 한 귀퉁이. 콘트리트 덩어리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시커멓게 오염된 흙이 보이고 쓰레기가 드러납니다. 역시 농지 우량화 사업의 미명 아래 15톤 트럭 만여분의 산업 폐기물이 묻혔던 곳입니다. 올해 복구조치가 끝나고 농사가 재개되었습니다. 표면에는 양질의 황토, 곧이어 쓰레기가 나옵니다. 폐비닐에 폐섬유까지 쓰레기가 무더기로 쏟아집니다. 바닥에 고인 침출수에는 기름띠까지 생겨납니다.


⊙ 농민 :

이 근방은 다 복구했다고 했는데.


⊙ 황상무 기자 :

복구지역의 또 다른 구덩이, 겉은 이렇게 멀쩡한 흙으로 쌓여있습니다마는 내려가면서 시커먼 흙이 계속 나타나고 아래에 이르러서 바닥에 고여있는 침출수는 냄새가 심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당국의 항변입니다.


⊙ 칠곡군 관계자 :

의회에 얘기하면 예산 세워줍니까? 당사자를 찾아보니, 뭐.


⊙ 황상무 기자 :

당사자는 이미 처벌을 받았고 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산업폐기물이 다량으로 몰래 버려진 곳입니다. 주민들이 오래전에 신고했지만 아직도 그대로입니다.


⊙ 환경부 관계자 :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이 버린 사람이 치우도록 정해 놨으니까요.


⊙ 황상무 기자 :

느슨한 처벌과 눈가림 복구 속에 오염된 땅은 그대로


"이 물이 마을 식수는 물론이고 저기 보이는 초등학교의 식수까지 다 오염시킨 상태입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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