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받는 공권력

입력 1998.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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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불륜을 폭로하겠다면서 돈을 요구하던 30대 용의자를 검거하려던 경찰관들이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오늘 낮 12시 50분쯤, 안산 경찰서 정평현 순경 등 강력반 형사 4명이 출동한 것은 협박범을 검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 순경 등은 신고자 31살 김모 여인과 함께 약속장소인 화랑유원지 공원 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에 신문지로 위장한 돈 다발을 갖다두고 용의자인 30살 장원재 씨가 나타나자 장씨를 덮쳤습니다. 그러나 장씨는 갑자기 흉기를 휘들러 임영삼 순경의 가슴과 배를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습니다. 20분간 공원을 돌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장씨는 대치한 정 순경 등 3명에게 다시 흉기를 휘들렀고 이 과정에서 정 순경은 흉기에 심장을 찔려 숨졌습니다.


⊙ 임복희 형사 (안산 경찰서) :

칼을 버리라고 설득을 해도 안버려요 그래서 이 형사가 먼저 달려 들어 차고 그 다음에 정 형사가 같이 찼는데 이게 빗맞으니까 이놈이 칼로 둘을 찌른거에요.


⊙ 이정훈 기자 :

장씨는 계속 흉기로 위협하며 달아났고 임 순경 등은 다친 몸을 이끌고 장씨와 육박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경찰은 장씨에게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쏘아 장씨를 붙잡았습니다.


⊙ 장원재 (협박 용의자) :

도망가려다가 막 닿길래. 어떻게 찌르게 되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조사결과 장씨는 불륜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겠다며 김 모 여인을 협박해 천만 원을 뜯어내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씨는 결국 권총까지 발사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공권력마저 무시한 흉폭한 범죄에 또 한 사람의 경찰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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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전받는 공권력
    • 입력 1998-06-08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불륜을 폭로하겠다면서 돈을 요구하던 30대 용의자를 검거하려던 경찰관들이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오늘 낮 12시 50분쯤, 안산 경찰서 정평현 순경 등 강력반 형사 4명이 출동한 것은 협박범을 검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정 순경 등은 신고자 31살 김모 여인과 함께 약속장소인 화랑유원지 공원 화장실 옆 쓰레기 더미에 신문지로 위장한 돈 다발을 갖다두고 용의자인 30살 장원재 씨가 나타나자 장씨를 덮쳤습니다. 그러나 장씨는 갑자기 흉기를 휘들러 임영삼 순경의 가슴과 배를 찔러 중상을 입히고 달아났습니다. 20분간 공원을 돌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장씨는 대치한 정 순경 등 3명에게 다시 흉기를 휘들렀고 이 과정에서 정 순경은 흉기에 심장을 찔려 숨졌습니다.


⊙ 임복희 형사 (안산 경찰서) :

칼을 버리라고 설득을 해도 안버려요 그래서 이 형사가 먼저 달려 들어 차고 그 다음에 정 형사가 같이 찼는데 이게 빗맞으니까 이놈이 칼로 둘을 찌른거에요.


⊙ 이정훈 기자 :

장씨는 계속 흉기로 위협하며 달아났고 임 순경 등은 다친 몸을 이끌고 장씨와 육박전을 벌였습니다. 결국 경찰은 장씨에게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쏘아 장씨를 붙잡았습니다.


⊙ 장원재 (협박 용의자) :

도망가려다가 막 닿길래. 어떻게 찌르게 되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조사결과 장씨는 불륜 사실을 남편에게 알리겠다며 김 모 여인을 협박해 천만 원을 뜯어내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씨는 결국 권총까지 발사한 경찰에 붙잡혔지만 공권력마저 무시한 흉폭한 범죄에 또 한 사람의 경찰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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