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주차장 있으나마나

입력 1998.06.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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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차량의 도심 진입을 억제할 목적으로 정부와 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도심외각 전철역 주변에 설치한 환승 주차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의 텅텅 비어 있고 그나마 이용하는 사람들도 엉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정책실패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명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전 기자 :

분당신도시 백궁역 환승 주차장. 성남 용인 수지 등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시키고 전철을 이용해 도심으로 들어가도록 만든 주차시설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매일 텅 비어 있습니다. 209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건설된 환승 주차장입니다. 이 주차장에 현재 주차되어 있는 차는 딱 한 대뿐입니다. 23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성남 야탑역 환승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주차장 관리인 :

지금 현 상태에서 이용하는 차량은 한 10대 정도밖에 안 되요.


⊙ 김명전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역인 양제역 환승주차장. 상가까지 들어선 현대식 주차빌딩에 약 천 2백대를 주차시킬 수 있지만 이곳 역시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운영업체는 환승객 주차율이 20%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기주차권을 구입한 사람이 모두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통계여서 환승목적 주차는 훨씬 적다는 지적입니다.


"지하철 타기 위해서 하신 거예요?"


⊙ 주차장 이용객 :

지하철은 아니고, 바로 옆이니까.


"저는 여기 사무실이 있어요."


"이 근처가 사무실이세요?"


예.


⊙ 김명전 기자 :

주차차량 대부분이 근처에 사무실이 있거나 주차장내 상가 사람들입니다. 결국 엉뚱한 주변 사람들에게만 편익을 주는 시설로 둔갑한 꼴입니다. 환승주차장 이용요금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현재 120군데의 환승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만도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려 1,47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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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승 주차장 있으나마나
    • 입력 1998-06-08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차량의 도심 진입을 억제할 목적으로 정부와 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도심외각 전철역 주변에 설치한 환승 주차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의 텅텅 비어 있고 그나마 이용하는 사람들도 엉뚱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표적인 정책실패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명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전 기자 :

분당신도시 백궁역 환승 주차장. 성남 용인 수지 등에서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이곳에 주차시키고 전철을 이용해 도심으로 들어가도록 만든 주차시설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매일 텅 비어 있습니다. 209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건설된 환승 주차장입니다. 이 주차장에 현재 주차되어 있는 차는 딱 한 대뿐입니다. 23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성남 야탑역 환승 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 주차장 관리인 :

지금 현 상태에서 이용하는 차량은 한 10대 정도밖에 안 되요.


⊙ 김명전 기자 :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역인 양제역 환승주차장. 상가까지 들어선 현대식 주차빌딩에 약 천 2백대를 주차시킬 수 있지만 이곳 역시 제 구실을 못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운영업체는 환승객 주차율이 20%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기주차권을 구입한 사람이 모두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통계여서 환승목적 주차는 훨씬 적다는 지적입니다.


"지하철 타기 위해서 하신 거예요?"


⊙ 주차장 이용객 :

지하철은 아니고, 바로 옆이니까.


"저는 여기 사무실이 있어요."


"이 근처가 사무실이세요?"


예.


⊙ 김명전 기자 :

주차차량 대부분이 근처에 사무실이 있거나 주차장내 상가 사람들입니다. 결국 엉뚱한 주변 사람들에게만 편익을 주는 시설로 둔갑한 꼴입니다. 환승주차장 이용요금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주된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는 현재 120군데의 환승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만도 정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려 1,47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KBS 뉴스, 김명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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