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달의 죽음

입력 1998.06.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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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되어 있는 희귀동물 수달이 밀렵꾼의 덫에 걸려 또 희생됐습니다. 구급차까지 동원됐고 인공호흡까지 시도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춘천 방송총국 이석호 기자입니다.


⊙ 이석호 기자 :

어제 아침 경북 태백산 자락을 뛰어다니던 수달은 갑자기 덫에 걸려 다리 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동물구조협회 회원들이 8시간을 오가며 수달을 구급차에 싣고 동물보호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두다리가 덫에 걸린 수달은 이미 위독한 상태입니다. 조심스레 덫을 걷어내자 두 다리의 상처가 참혹합니다. 수달이 걸린 덫은 교묘하게 비닐로 덮여져 있었습니다.


⊙ 장문준 소장 (동물보호센터) :

생선 같은 거 깔아놓고 쇠 같은 거 깔아놓고 거기에 100% 수달을 잡기 위한 장애.


⊙ 이석호 기자 :

상처부위에 조심스럽게 소독을 한 뒤에 대사촉진제 주사로 회복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채 한시간도 안돼 수달의 숨은 가빠집니다. 다급해진 치료진이 마지막으로 인공호흡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치료진의 애타는 노력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덫에 걸린 채 구조되어 10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던 이 수달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 이명호 진료부장 (동물보호센터) :

너무 허약한 상태였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도 참 안타깝게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


⊙ 이석호 기자 :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는 수달. 그러나 밀렵꾼들의 검은 욕심에 얼마 안 남은 천연기념물이 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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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수달의 죽음
    • 입력 1998-06-11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되어 있는 희귀동물 수달이 밀렵꾼의 덫에 걸려 또 희생됐습니다. 구급차까지 동원됐고 인공호흡까지 시도했지만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춘천 방송총국 이석호 기자입니다.


⊙ 이석호 기자 :

어제 아침 경북 태백산 자락을 뛰어다니던 수달은 갑자기 덫에 걸려 다리 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동물구조협회 회원들이 8시간을 오가며 수달을 구급차에 싣고 동물보호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두다리가 덫에 걸린 수달은 이미 위독한 상태입니다. 조심스레 덫을 걷어내자 두 다리의 상처가 참혹합니다. 수달이 걸린 덫은 교묘하게 비닐로 덮여져 있었습니다.


⊙ 장문준 소장 (동물보호센터) :

생선 같은 거 깔아놓고 쇠 같은 거 깔아놓고 거기에 100% 수달을 잡기 위한 장애.


⊙ 이석호 기자 :

상처부위에 조심스럽게 소독을 한 뒤에 대사촉진제 주사로 회복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채 한시간도 안돼 수달의 숨은 가빠집니다. 다급해진 치료진이 마지막으로 인공호흡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치료진의 애타는 노력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덫에 걸린 채 구조되어 10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던 이 수달은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 이명호 진료부장 (동물보호센터) :

너무 허약한 상태였었기 때문에 저희들로서도 참 안타깝게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


⊙ 이석호 기자 :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는 수달. 그러나 밀렵꾼들의 검은 욕심에 얼마 안 남은 천연기념물이 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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