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종섭 앵커 :
오늘 현장추적은 일본인 관광객을 등쳐먹는 부끄러운 우리 한국인들의 실태입니다. 일본인들에게 친구가 되자며 접근한 뒤에 술집으로 유인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이른바 삐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번 피해를 당한 일본인들은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용태영 기자 :
일본 관광객들의 쇼핑명소인 명동, 길을 걷는 일본인에게 40대 남자가 접근합니다.
⊙ 삐끼 :
안녕하세요? 기억 납니까? 저 호텔 운전수인데요.
⊙ 용태영 기자 :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삐끼들이 한 두 명이 아닙니다.
⊙ 삐끼 :
제 2외국어로 일본어를 했어요. 휴가 나온 군인입니다.
⊙ 용태영 기자 :
군인이라고 속인 삐끼가 데리고 간 곳은 이태원의 한 단란주점입니다. 30분 뒤에 일본인이 계산을 요구했을 때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술값이 얼맙니까? 84만원이요?"
"예 , 84만원이요."
마른안주 7만원, 김 안주 7만원, 페스포드 작은 병 4병이 38만원, 30분팁도 10만원입니다. 이렇게 바가지를 씌우고도 주인은 당당합니다.
⊙ 단란점 주인 :
아니 술집가격에 기준이 있냐구요? 우린 메뉴판 대로 그대로 받아요.
⊙ 용태영 기자 :
일본인을 데리고 간 삐끼는 끝까지 손님 행세를 합니다.
⊙ 삐끼 :
약간 비싼데요. 맥주만 마시려다가 더 마시게 된 건데. 비싸다 안 비싸다는 것은 내 감각에 달린 거지.
⊙ 용태영 기자 :
이런 식으로 바가지를 당한 일본인들의 피해신고가 관광공사 신고센터에는 수십건씩 쌓여 있습니다.
싼 술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가 230만원을 지불했다, 한국남자가 일본에 두고 온 가족생각이 난다며 접근해서 술집에서 한시간만에 98만원 지불했다, 430만원 지불했다, 한국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경찰을 불렀으나 오히려 술을 먹고 돈을 안 낸다고 우리를 나무랬다, 관광객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곳이 이곳 명동 뒷골목에서의 단란주점들에서입니다.
여기는 대낮부터 이른바 삐끼들이 나와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노립니다.
⊙ 00단란주점 업주 :
가끔씩 일본 손님 데려와요. 삐끼에게 30% 줍니다. 전 업소가 다 그래요.
⊙ △△단란주점 업주 :
우리는 30% 주고 다른데는 더 줘요. 그래서 우린 장사가 덜돼요.
⊙ 용태영 기자 :
용산구청은 피해사례가 접수된 업소에 대해서 돈을 받아내고 영업 정지처분도 내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피해가 접수되는 명동의 단란주점에 대해서는 관할 중구청이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홍승대 과장 (중구청 위생과) :
술 한 병에 안주에 얼마씩 받으라는 그런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업소에 대해서 그걸 통제할 수 없는...
⊙ 용태영 기자 :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관광한국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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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부끄러운 한국인
-
- 입력 1998-07-24 21:00:00
⊙ 길종섭 앵커 :
오늘 현장추적은 일본인 관광객을 등쳐먹는 부끄러운 우리 한국인들의 실태입니다. 일본인들에게 친구가 되자며 접근한 뒤에 술집으로 유인해서 터무니없이 비싼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이른바 삐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번 피해를 당한 일본인들은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용태영 기자 :
일본 관광객들의 쇼핑명소인 명동, 길을 걷는 일본인에게 40대 남자가 접근합니다.
⊙ 삐끼 :
안녕하세요? 기억 납니까? 저 호텔 운전수인데요.
⊙ 용태영 기자 :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삐끼들이 한 두 명이 아닙니다.
⊙ 삐끼 :
제 2외국어로 일본어를 했어요. 휴가 나온 군인입니다.
⊙ 용태영 기자 :
군인이라고 속인 삐끼가 데리고 간 곳은 이태원의 한 단란주점입니다. 30분 뒤에 일본인이 계산을 요구했을 때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술값이 얼맙니까? 84만원이요?"
"예 , 84만원이요."
마른안주 7만원, 김 안주 7만원, 페스포드 작은 병 4병이 38만원, 30분팁도 10만원입니다. 이렇게 바가지를 씌우고도 주인은 당당합니다.
⊙ 단란점 주인 :
아니 술집가격에 기준이 있냐구요? 우린 메뉴판 대로 그대로 받아요.
⊙ 용태영 기자 :
일본인을 데리고 간 삐끼는 끝까지 손님 행세를 합니다.
⊙ 삐끼 :
약간 비싼데요. 맥주만 마시려다가 더 마시게 된 건데. 비싸다 안 비싸다는 것은 내 감각에 달린 거지.
⊙ 용태영 기자 :
이런 식으로 바가지를 당한 일본인들의 피해신고가 관광공사 신고센터에는 수십건씩 쌓여 있습니다.
싼 술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가 230만원을 지불했다, 한국남자가 일본에 두고 온 가족생각이 난다며 접근해서 술집에서 한시간만에 98만원 지불했다, 430만원 지불했다, 한국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다, 경찰을 불렀으나 오히려 술을 먹고 돈을 안 낸다고 우리를 나무랬다, 관광객들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곳이 이곳 명동 뒷골목에서의 단란주점들에서입니다.
여기는 대낮부터 이른바 삐끼들이 나와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노립니다.
⊙ 00단란주점 업주 :
가끔씩 일본 손님 데려와요. 삐끼에게 30% 줍니다. 전 업소가 다 그래요.
⊙ △△단란주점 업주 :
우리는 30% 주고 다른데는 더 줘요. 그래서 우린 장사가 덜돼요.
⊙ 용태영 기자 :
용산구청은 피해사례가 접수된 업소에 대해서 돈을 받아내고 영업 정지처분도 내렸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은 피해가 접수되는 명동의 단란주점에 대해서는 관할 중구청이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홍승대 과장 (중구청 위생과) :
술 한 병에 안주에 얼마씩 받으라는 그런 기준이 없기 때문에 업소에 대해서 그걸 통제할 수 없는...
⊙ 용태영 기자 :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는 관광한국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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