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특별단속 실시... 운전대는 왜 잡아

입력 1998.07.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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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경 앵커 :

경찰이 어젯밤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해서 2400여명을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음주 운전자들의 대부분은 갖가지 핑계를 둘러대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 단속현장을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상협 기자 :

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때로는 거짓말로 때로는 협박으로 단속을 면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결국은 음주 사실을 실토하고 맙니다.


⊙ 음주운전자 :

생맥주 딱 한잔 먹었어요.


⊙ 김상협 기자 :

그러다가 요즘 같은 세상에 술안마시고 어떻게 살수 있냐며 핑계를 댑니다.


⊙ 음주 운전자 :

속상한 일도 많고 시국이 어수선하니까 술 안 마시던 사람도 마시게 되고...


⊙ 김상협 기자 :

무조건 측정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알고보니 측정을 거부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 단속 경찰 :

0.102 나왔습니다. 선생님 면허 취소입니다.


⊙ 김상협 기자 :

음주감지기에 낮은 수치가 나오도록 온갖 수단을 다 써 봅니다. 기계 탓을 해보기도 합니다.


⊙ 단속경찰:

0.205입니다. 선생님. 면허증 취소입니다.


"기계가 잘못될 수도 있잖아요. 다시 불어 볼께요."


⊙ 김상협 기자 :

처음엔 협박하다가 별 성과가 없자 친구탓을 하며 읍소합니다.


"저는 ...다음의 인생을 살아야 해요. 먹고 살길이 없는데 친구가 와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술 한잔 사주고 하는데..."


그래도 경찰은 어젯밤 음주운전자 2400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7명을 구속했습니다.

음주 운전자가 이렇게 줄지 않자 정부는 음주운전에 대한 벌금을 현재의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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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 특별단속 실시... 운전대는 왜 잡아
    • 입력 1998-07-24 21:00:00
    뉴스 9

⊙ 황수경 앵커 :

경찰이 어젯밤 전국적으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해서 2400여명을 적발했습니다. 적발된 음주 운전자들의 대부분은 갖가지 핑계를 둘러대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 단속현장을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상협 기자 :

경찰에 적발된 음주운전자는 때로는 거짓말로 때로는 협박으로 단속을 면해 보려고 애를 씁니다. 결국은 음주 사실을 실토하고 맙니다.


⊙ 음주운전자 :

생맥주 딱 한잔 먹었어요.


⊙ 김상협 기자 :

그러다가 요즘 같은 세상에 술안마시고 어떻게 살수 있냐며 핑계를 댑니다.


⊙ 음주 운전자 :

속상한 일도 많고 시국이 어수선하니까 술 안 마시던 사람도 마시게 되고...


⊙ 김상협 기자 :

무조건 측정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알고보니 측정을 거부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 단속 경찰 :

0.102 나왔습니다. 선생님 면허 취소입니다.


⊙ 김상협 기자 :

음주감지기에 낮은 수치가 나오도록 온갖 수단을 다 써 봅니다. 기계 탓을 해보기도 합니다.


⊙ 단속경찰:

0.205입니다. 선생님. 면허증 취소입니다.


"기계가 잘못될 수도 있잖아요. 다시 불어 볼께요."


⊙ 김상협 기자 :

처음엔 협박하다가 별 성과가 없자 친구탓을 하며 읍소합니다.


"저는 ...다음의 인생을 살아야 해요. 먹고 살길이 없는데 친구가 와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느냐 술 한잔 사주고 하는데..."


그래도 경찰은 어젯밤 음주운전자 2400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7명을 구속했습니다.

음주 운전자가 이렇게 줄지 않자 정부는 음주운전에 대한 벌금을 현재의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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