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초 대학퇴출

입력 1998.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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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초 대학 퇴출


⊙ 김종진 앵커 :

부실한 대학에 대해서 퇴출이라는 우리 대학 사상 초유의 초강경 조처가 취해졌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학교 설립자의 비리로 계속 학내 분규를 겪어온 한려대와 광주예술대에 대해서 학교 폐쇄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형덕 기자입니다.


⊙ 김형덕 기자 :

교육부가 오늘 영구히 대학문을 닫도록 폐쇄 결정을 내린 곳은 광양의 한려대와 나주의 광주예술대 두 군데입니다. 설립자 이홍하 씨의 개인 비리로 학내 분규가 2년에 걸쳐 계속 되어온 대학들입니다. 두 대학은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고 현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02년이 되면 학교는 자동적으로 폐쇄됩니다. 또 한려대와 설립자가 같은 서남대와 광양대도 각각 500명 안팎의 정원을 감축하도록로 했습니다. 이홍하 씨는 지난 90년 이후 이들 대학을 차례로 세운 뒤 부인과 동생 등 친인척과 나누어서 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씨 부부는 등록금과 국고보조금 4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징역 2년 6월과 3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학은 엉망이 되어서 한려대와 광양대의 은행 잔고에는 현재 4만원과 6만원이 남아 있는 등 학교 재정이 바닥났습니다. 학교 시설도 텃없이 부족한데다 네개 대학의 평균 학생수도 정원의 49% 에 불과해 결국 학생이 오지 않는 학교로 전락했습니다.


⊙ 정성환 국장 (교육부 학술연구 지원국) :

부실한 교육여건과 방만한 학교운영으로 더 이상 학교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이번에 폐쇄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 김형덕 기자 :

교육부는 앞으로 사학 경영자에게 비리는 물론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이번 조치의 파장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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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최초 대학퇴출
    • 입력 1998-08-03 21:00:00
    뉴스 9

@사상최초 대학 퇴출


⊙ 김종진 앵커 :

부실한 대학에 대해서 퇴출이라는 우리 대학 사상 초유의 초강경 조처가 취해졌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학교 설립자의 비리로 계속 학내 분규를 겪어온 한려대와 광주예술대에 대해서 학교 폐쇄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형덕 기자입니다.


⊙ 김형덕 기자 :

교육부가 오늘 영구히 대학문을 닫도록 폐쇄 결정을 내린 곳은 광양의 한려대와 나주의 광주예술대 두 군데입니다. 설립자 이홍하 씨의 개인 비리로 학내 분규가 2년에 걸쳐 계속 되어온 대학들입니다. 두 대학은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고 현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02년이 되면 학교는 자동적으로 폐쇄됩니다. 또 한려대와 설립자가 같은 서남대와 광양대도 각각 500명 안팎의 정원을 감축하도록로 했습니다. 이홍하 씨는 지난 90년 이후 이들 대학을 차례로 세운 뒤 부인과 동생 등 친인척과 나누어서 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씨 부부는 등록금과 국고보조금 42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각각 징역 2년 6월과 3년 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학은 엉망이 되어서 한려대와 광양대의 은행 잔고에는 현재 4만원과 6만원이 남아 있는 등 학교 재정이 바닥났습니다. 학교 시설도 텃없이 부족한데다 네개 대학의 평균 학생수도 정원의 49% 에 불과해 결국 학생이 오지 않는 학교로 전락했습니다.


⊙ 정성환 국장 (교육부 학술연구 지원국) :

부실한 교육여건과 방만한 학교운영으로 더 이상 학교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되었기에 이번에 폐쇄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 김형덕 기자 :

교육부는 앞으로 사학 경영자에게 비리는 물론 열악한 교육 환경에 대해서도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이번 조치의 파장을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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