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찍어드려요

입력 1998.08.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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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 찍어드려요"


⊙ 김종진 앵커 :

한 대학의 사진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노인들의 영정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는 선행을 하고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그 동안 미처 영정 사진을 마련하지 못한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흘 동안 무려 1,700여명의 영정 사진을 찍었습니다.

취재에 이승기 기자입니다.


"입을 편안하게 해 보세요. 웃어보세요."


⊙ 이승기 기자 :

주름질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훈장에 넥타이도 메고 그 동안 아꼈던 한복도 곱게 입었습니다. 영구히 남길 영정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이 노인들에게는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 이용철 (마을 주민) :

내가 이 세상에서 살다 저 세상에 가는 동안에 내가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간다는 뜻에서 기분이 매우 좋지요.


⊙ 이승기 기자 :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집까지 찾아가 영정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노인들이지만 입술도 칠하고 귀거리에 목거리까지 치장했습니다.


⊙ 백내영 (마을 주민) :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자손만대에 두고 두고 볼 것 아니에요? 얼마나 고마워요. 고맙지요.


⊙ 이승기 기자 :

이번 영정 촬영은 서울 상명대학교 사진학교 교수와 학생 6명이 무료로 맡았습니다.


⊙ 양종훈 교수 (상명대 사진학과) :

전공으로 이렇게 사진을 찍다 보니까 어른들이 이렇게 영정 사진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분들이 원하는 영정 사진들을.


⊙ 이승기 기자 :

그 동안 이들 교수와 학생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은 노인은 남양주시에서만 1,700여명. 생전에 영정 사진이나마 남기고 싶다는 노인들의 애절한 부탁이 대학측의 봉사로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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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정사진 찍어드려요
    • 입력 1998-08-03 21:00:00
    뉴스 9

@"영정사진 찍어드려요"


⊙ 김종진 앵커 :

한 대학의 사진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노인들의 영정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는 선행을 하고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그 동안 미처 영정 사진을 마련하지 못한 노인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흘 동안 무려 1,700여명의 영정 사진을 찍었습니다.

취재에 이승기 기자입니다.


"입을 편안하게 해 보세요. 웃어보세요."


⊙ 이승기 기자 :

주름질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훈장에 넥타이도 메고 그 동안 아꼈던 한복도 곱게 입었습니다. 영구히 남길 영정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이 노인들에게는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 이용철 (마을 주민) :

내가 이 세상에서 살다 저 세상에 가는 동안에 내가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간다는 뜻에서 기분이 매우 좋지요.


⊙ 이승기 기자 :

몸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서는 집까지 찾아가 영정사진을 찍어 드렸습니다. 노인들이지만 입술도 칠하고 귀거리에 목거리까지 치장했습니다.


⊙ 백내영 (마을 주민) :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자손만대에 두고 두고 볼 것 아니에요? 얼마나 고마워요. 고맙지요.


⊙ 이승기 기자 :

이번 영정 촬영은 서울 상명대학교 사진학교 교수와 학생 6명이 무료로 맡았습니다.


⊙ 양종훈 교수 (상명대 사진학과) :

전공으로 이렇게 사진을 찍다 보니까 어른들이 이렇게 영정 사진이 없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분들이 원하는 영정 사진들을.


⊙ 이승기 기자 :

그 동안 이들 교수와 학생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은 노인은 남양주시에서만 1,700여명. 생전에 영정 사진이나마 남기고 싶다는 노인들의 애절한 부탁이 대학측의 봉사로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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