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외교통상부 장관에 홍순영씨 임명

@새 장관 홍순영 氏

⊙ 황수경 앵커 :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와의 외교 마찰과 관련해서 박정수 외교통상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습니다. 새 장관에는 홍순영 본부 대사가 임명됐습니다.

조순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조순용 기자 :

김대중 대통령은 오늘 러시아와의 외교 갈등 사태와 관련해서 박정수 외교통상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새 장관에 홍순영 본부대사를 임명했습니다. 김 대통령은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홍 장관이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고 전문가이니 만큼 러시아에 대해서 서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구체적으로 잘 대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신임 홍 장관은 취임사에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사고로 당당한 외교를 펴 나가겠으며 러시아와는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홍순영 장관 (외교통상부) :

시간을 두고 냉각기를 두어 가면서 한러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정상적인 협력관계 차원으로 올려 나가는 것이 옳겠지요.

⊙ 조순용 기자 :

그래서 오늘 외교 통상 장관의 경질은 최근 불편했던 한러 관계를 재정립하는 새로운 돌파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박지원 대변인 (청와대) :

박정수 장관께서 국민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서 사표를 제출했고 대통령께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 수리를 했습니다.

⊙ 조순용 기자 :

러시와의 외교 마찰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 혼선의 책임으로 경질된 박정수 전 장관은 여당이 낸 장관의 첫 물러남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오늘 외교통상 장관의 경질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서 새정부 들어 두번째 장관 경질로 기록됩니다.

KBS 뉴스, 조순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