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의 분단 아픔 아직도

입력 1998.08.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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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의 아픔 아직도


⊙ 공정민 앵커 :

분단과 함께 시작된 700만 이산가족의 한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죽기전에 한번만이라도 부모 형제의 손을 잡아볼 수 있을 것인지 48년을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북녘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에서 살고 있는 한 이산가족 할아버지를 구영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구영희 기자 :

이 자리에 설때마다 마음은 북녘 고향땅을 밟습니다. 세 누이와 어릴적 뛰어 놀던 산과 들, 그리고 18살 사랑스런 아내와 부모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48년전 곧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만 남겨둔 채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홀로 내려왔던 한태준 씨.


⊙ 한태준 (실향민, 70살, 평안북도 출신) :

10년이건 100년이건 결별을 하고 있을 테니까 아무때나 만나자고 기약하고...


⊙ 구영희 기자 :

기다리겠다던 아내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못해 한씨는 지금도 북녘땅이 가까운 파주에 방 한 칸을 얻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복덕방을 해온 한씨의 전 재산은 이불과 옷가지 몇 개, 그리고 구겨지고 빚바랜 사진 몇 장 뿐, 한씨의 깊게 패인 주름에는 죽기전 꼭 통일이 돼서 고향을 다녀와야 한다는 의지가 베어 있습니다.


⊙ 한태준 (실향민, 70살, 평안북도 출신) :

제일 소원이 부모의 묘소입니다. 묘소를 찾아서 지금 내를 나와서 돌아가신 분 어디다 모셨는지 어디다 했는지 이것이 제일...

⊙ 구영희 기자 :

오늘도 한씨처럼 가족과 고향을 애타게 그리며 살아가는 이산가족은 700여만명, 이들에게는 통일은 평생에 염원이요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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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만의 분단 아픔 아직도
    • 입력 1998-08-15 21:00:00
    뉴스 9

@700만의 아픔 아직도


⊙ 공정민 앵커 :

분단과 함께 시작된 700만 이산가족의 한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죽기전에 한번만이라도 부모 형제의 손을 잡아볼 수 있을 것인지 48년을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북녘에서 가장 가까운 파주에서 살고 있는 한 이산가족 할아버지를 구영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구영희 기자 :

이 자리에 설때마다 마음은 북녘 고향땅을 밟습니다. 세 누이와 어릴적 뛰어 놀던 산과 들, 그리고 18살 사랑스런 아내와 부모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48년전 곧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만 남겨둔 채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홀로 내려왔던 한태준 씨.


⊙ 한태준 (실향민, 70살, 평안북도 출신) :

10년이건 100년이건 결별을 하고 있을 테니까 아무때나 만나자고 기약하고...


⊙ 구영희 기자 :

기다리겠다던 아내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못해 한씨는 지금도 북녘땅이 가까운 파주에 방 한 칸을 얻어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복덕방을 해온 한씨의 전 재산은 이불과 옷가지 몇 개, 그리고 구겨지고 빚바랜 사진 몇 장 뿐, 한씨의 깊게 패인 주름에는 죽기전 꼭 통일이 돼서 고향을 다녀와야 한다는 의지가 베어 있습니다.


⊙ 한태준 (실향민, 70살, 평안북도 출신) :

제일 소원이 부모의 묘소입니다. 묘소를 찾아서 지금 내를 나와서 돌아가신 분 어디다 모셨는지 어디다 했는지 이것이 제일...

⊙ 구영희 기자 :

오늘도 한씨처럼 가족과 고향을 애타게 그리며 살아가는 이산가족은 700여만명, 이들에게는 통일은 평생에 염원이요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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