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준설 안 해 폭우에 피해 컸다

입력 1998.08.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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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설 안해 피해 컸다


⊙ 길종섭 앵커 :

이번 집중호우 때 부실한 하천 관리가 더 많은 더 큰 침수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의 하천이 산과 논에서 떠내려 온 토사로 인해서 강바닥이 높아져서 조그만 비에도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지적입니다.

박 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 에스더 기자 :

강 양쪽이 맨땅처럼 보입니다. 원래는 물이 흐르는 하천이었지만 떠내려 온 토사에 바닥이 메워져 밭이 돼 버린 곳도 있습니다. 어떤 모양인지 원래의 형태를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시화호로 들어가는 반월천 농경지를 끼고 물이 흐릅니다. 이 반월천도 절반 이상이 떠내려 온 흙으로 메워져 있습니다.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쌓인 흙더미의 강폭이 좁아져 어디가 둑이고 어디가 강바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도 원래는 모두 강바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강바닥이 이처럼 떠내려 온 토사에 의해 완전히 메워진 것입니다.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는 논에서 흘러 들어온 흙탕물 산을 따라 쏟아져 내려온 토사들이 강을 메워버린 것입니다. 강폭이 이렇게 좁아져 있으니 작은 비에도 물이 넘치는 게 당연합니다.


⊙ 이돈형 농민 :

하천 아구가 좁아 가지고 물이 미처 못 빠지니까 중간이 깨져 가지고 전부 그냥 농경지가 침수가 돼 가지고.


⊙ 박 에스더 기자 :

둑이 있어도 강이 좁아졌으니 소용이 없습니다.


⊙ 박부흔 소장 (토양유실방지 연구소) :

강바닥이 논바닥보다 높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둑을 높이 쌓는다고 해도 물이 역류하기 때문에.


⊙ 박 에스더 기자 :

그러나 이러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천 관리법에는 강바닥을 퍼내는 준설에 관한 규정이 전혀 없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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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천 준설 안 해 폭우에 피해 컸다
    • 입력 1998-08-17 21:00:00
    뉴스 9

@준설 안해 피해 컸다


⊙ 길종섭 앵커 :

이번 집중호우 때 부실한 하천 관리가 더 많은 더 큰 침수피해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부분의 하천이 산과 논에서 떠내려 온 토사로 인해서 강바닥이 높아져서 조그만 비에도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지적입니다.

박 에스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박 에스더 기자 :

강 양쪽이 맨땅처럼 보입니다. 원래는 물이 흐르는 하천이었지만 떠내려 온 토사에 바닥이 메워져 밭이 돼 버린 곳도 있습니다. 어떤 모양인지 원래의 형태를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시화호로 들어가는 반월천 농경지를 끼고 물이 흐릅니다. 이 반월천도 절반 이상이 떠내려 온 흙으로 메워져 있습니다. 상류에서 하류로 갈수록 쌓인 흙더미의 강폭이 좁아져 어디가 둑이고 어디가 강바닥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곳도 원래는 모두 강바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강바닥이 이처럼 떠내려 온 토사에 의해 완전히 메워진 것입니다.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는 논에서 흘러 들어온 흙탕물 산을 따라 쏟아져 내려온 토사들이 강을 메워버린 것입니다. 강폭이 이렇게 좁아져 있으니 작은 비에도 물이 넘치는 게 당연합니다.


⊙ 이돈형 농민 :

하천 아구가 좁아 가지고 물이 미처 못 빠지니까 중간이 깨져 가지고 전부 그냥 농경지가 침수가 돼 가지고.


⊙ 박 에스더 기자 :

둑이 있어도 강이 좁아졌으니 소용이 없습니다.


⊙ 박부흔 소장 (토양유실방지 연구소) :

강바닥이 논바닥보다 높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둑을 높이 쌓는다고 해도 물이 역류하기 때문에.


⊙ 박 에스더 기자 :

그러나 이러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천 관리법에는 강바닥을 퍼내는 준설에 관한 규정이 전혀 없어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 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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